김고은의 끝없는 매력…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한 '대도시' [N초점]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고은의 매력이 십분 발휘됐다.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재희에 완벽하게 녹아든 김고은은 자유로운 인물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그려내며 활약한다.
오는 10월 1일 개봉하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 분)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 분)가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김고은은 극중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로 분해 전무후무한 매력을 선사한다. 인생도 사랑도 거침없이 돌직구인 재희는 재는 법이 없고 눈치 보는 법이 없어 그를 둘러싼 소문도 무성한 인물이다. 최선을 다해 오늘만 사는 재희는 늘 솔직하게 살아가고, 후회 없이 즐기는 데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 자신과 정반대인 흥수를 만나 동거를 시작하며 '애니멀 라이프'를 즐긴다.
사랑을 진심으로 대하고, 연애에 몰두하는 캐릭터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납작해질 수 있는 인물인데, 김고은은 이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살렸다. 재희에 그대로 녹아든 김고은은 당당한 표정과 그 속에 있는 섬세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재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당위성을 부여했다. 이렇게 우리 주변 어딘가에 살아 숨 쉴 것 같은 캐릭터로 만들어내면서 현실감을 불어 넣고 인물을 설득해 내는 데 성공했다.
김고은은 다채로운 재희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재희라는 인물이 톡톡 튀고 눈에 바로 사로잡히는 인물이었다"며 "재희가 여러 사람에게 미움도 받고 오해도 사는 인물인데, 그걸 일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보이지 않고 그 이면의 것이 와닿을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친구가 성장을 하면서 더 이상 누군가에게 1순위가 아니라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그 지점을 잘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20대부터 30대까지 아우르는 김고은의 연기도 주목할 만하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13년의 흐름을 그려내는 만큼, 최선을 다해 오늘만 사는 대학생 재희부터 시간이 흐르며 현실적인 고민이 깊어지는 직장인 재희까지 담긴다.
김고은은 이를 나이를 먹으며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탈색 머리에 파마를 하고 캐주얼한 옷차림에 줄곧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단정한 헤어 스타일에 깔끔한 비즈니스 캐주얼 룩으로 바꾸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생활 속에서 재희의 당당함도 사뭇 꺾인 듯한 김고은의 표정과 말투 역시 변화한 지점이다. 그러면서도 직장 상사의 연설을 가로막고, 거침없이 발언하는 모습으로 재희의 매력을 더한다.
노상현과 보여준 자연스러운 '절친' 케미 역시 돋보인다. 서로 비슷한 지점을 알게 된 재희와 흥수는 동거를 시작하는데 각자 고민을 토로하면서 의지가 되어주고, 티격태격하면서도 단단한 우정을 쌓아간다. 김고은은 노상현에게 허물없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부러운 우정을 만들어낸다. 실제로도 노상현과 친해졌다는 김고은은 "재희 집 공간에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고, 그 신들이 재희와 흥수의 서사를 쌓아가는 데 중요해서 그 세트 촬영에 들어가는 시점부터 흥수와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며 "그래서 일상 얘기도 하고 고민 상담도 하면서 신과 일상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대화를 많이 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올해 초 영화 '파묘'에서 'MZ 무당'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 천만 관객을 끌어모은 주역으로 우뚝 선 김고은이 이번 '대도시의 사랑법'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돌아온다. 전작에 이어서 또 다른 '신들린' 연기를 보여줄 김고은의 모습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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