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사로잡은 '무도실무관'…김우빈표 히어로가 이정도 [N초점]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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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넷플릭스 영화가 '무도실무관'으로 이례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20일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무도실무관'은 지난 13일 공개된 이후 누적 시청 시간 1510만 시간과 누적 시청수 830만회를 기록, 비영어 순위 1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9일 공개된 '크로스'가 기록한 첫째 주 누적 시청 시간 780만 시간, 누적 시청수 450만회보다 높은 기록이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합이 9단인 이정도(김우빈 분)가 범죄를 감지하는 촉과 무도 실력을 알아본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과 함께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무도실무관' 일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청년경찰'(2017)과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2023) 김주환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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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중 '승리호'(2021)와 '정이'(2023) '황야'(2024) 등 작품들이 '무도실무관'보다 공개 직후 스코어가 더 앞섰지만, 체감하는 시청자들 반응은 사뭇 다르다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간 넷플릭스 한국 영화는 시리즈만큼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사냥의 시간'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독전2' '로기완' 등 작품들은 혹평을 받기도 했다.

'무도실무관'은 속편 요청이 있을 만큼,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08분의 러닝타임에서 통쾌한 액션에 집중된 장르와 이정도의 활약과 정의 구현이 돋보이는 서사까지, 군더더기 없는 오락 영화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정도가 무도실무관 일에 적응하고 보호관찰관 김선민과 시너지를 내며 브로맨스를 형성하기까지 김주환 감독 특유의 빠른 전개와 버디물에서의 장기도 돋보였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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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연 배우 김우빈의 진가가 빛났다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재밌는 게 중요하다, 재밌는 걸 하면 행복하다"며 "건강과 행복을 위해 재미있는 것만 한다"던 이정도 캐릭터가 김우빈의 연기로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된 무도실무관 일이지만 점차 진심을 다하게 되면서 머리색도 바꾸는 등 성장과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극 초반 재미와 흥미에 번뜩이던 '맑눈광'의 눈빛이 일에 대한 사명감이 깃든 진지한 눈빛으로 변화된 과정은 김우빈의 섬세한 연기로 구현됐다.

장기는 액션신에서 더욱 빛났다. 큰 키에서 비롯된 시원시원한 액션과 독보적 피지컬로 보여준 타격감 등이 통쾌함을 더했다. '무도실무관'의 가장 강력한 아동성범죄자인 강기중(이현걸 분)이 막강한 신체 능력을 보여주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극 초반 여성을 강간하려다 도망치려던 이양호와 이정도 단골 미용실 원장 하선정(김지영 분)을 습격했던 김금남 등 범죄자들을 가볍게 제압한 액션신도 통쾌했다. 또한 아동성착취물을 제작하는 한병순(이중옥 분)에게는 장독대 액션으로 온몸에 된장을 뒤집어쓰게 해 웃음을 줬다.

김우빈은 영화 '스물' '외계+인'과 드라마'상속자들' '우리들의 블루스' '택배기사' 등 대표작에서 쌓아온 액션과 코미디 내공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무도실무관이라는 대중에게 생소한 직업의 수고와 고충에 대해 다뤘지만 오락 영화에서 보여줘야 할 캐릭터를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낸 내공이 돋보였다. 유연하게 장르를 넘나들며 캐릭터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특유의 연기로 이정도를 더욱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자신의 목에 칼을 대며 죽겠다 협박하는 민도웅에게 김선민의 당부를 전하는 장면에서는 웃음기를 지우고 간절하게 설득하는 모습으로 한순간에 몰입도를 높였다.

속편이 제작된다면 친구들과 정의 구현에 성공한 이정도가 이후에도 보여줄 활약이 많을 거란 기대가 크다. 김주환 감독이 그간 작품에서 보여줬던 버디물 중심의 서사 구조와 캐릭터 구성이 유사하고 깊이가 아쉽다는 점에서 '무도실무관'에 대한 평가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킬링타임용 안방 오락 영화로는 손색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범죄자들의 형량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만큼, 새로운 히어로 이정도는 '무도실무관' 속 활약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답답했던 숨통을 틔워준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매 속편마다 개연성을 지적받으면서도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의 주먹 한 방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듯, '무도실무관'의 최대 미덕 역시 현실에도 존재했으면 하는 히어로 캐릭터에 있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