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재탕 안 해"…황정민·정해인으로 더 진해진 '베테랑2'(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황정민이 서도철 형사로 9년 만에 돌아와,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과 함께 더욱 진해진 '베테랑2'를 선사한다.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베테랑2'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황정민, 정해인,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2015년 '베테랑' 이후 다시 메가폰을 잡은 류 감독은 2020년 '모가디슈' 크랭크업 이후에 '베테랑2'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며 "공교롭게도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건들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정말 우연히 겹친 것"이라며 "전작엔 빌런이 있어서 이번 빌런이 누구인지 중요한 것처럼 되는데 정작 영화를 보면 누가 빌런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빌런이 하는 행위와 그 행위에 따른 여파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황정민은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끝을 보는 행동파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았다. 2편이 오래 걸릴 줄 몰랐다고 말한 황정민은 "근데 저는 늘 마음 한편에 서도철을 두고 있었다"며 "2편을 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감독님하고도 얘기했었다, 관객분들이 오랜 시간이 걸린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얼마 전에 봤는데 또 2편이 나왔네'라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황정민에 대해 "제가 다른 영화를 만들 땐 시나리오를 다 써놓고 배우분들께 제안하고 결정하는데, ('베테랑'은) 완성하기 전부터 이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황정민에게)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서도철=황정민'이기도 하다"라며 "황정민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태도가 서도철에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는데, 1편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정해인은 서도철의 눈에 들어 새로 합류한 신입형사 박선우로 분했다. 전편의 빌런 조태오에 이어 합류한 것에 대해선 "이번 영화는 전편과는 다른 느낌에, 악의 구조와 빌런 집단의 형성을 대표로 보이는 인물로 나오기 때문에 캐릭터 부담감은 없었다"라며 "오히려 그보다도 전편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 때문에 제가 합류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이 컸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류 감독은 정해인의 캐스팅과 관련해,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결의 인물이어서 신뢰감이 필요했고, 이 인물은 자기가 하는 신념이 굉장히 확고하고 자기가 하는 일이 굉장히 옳다고 믿고 있는 사람이라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던져줄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라며 "그래서 '시동'을 하면서 (정해인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 젊은데도 묵직함이 있고 차분하고 편견이 없고, 있는 그대로 자기가 흡수하려는 태도가 되게 좋았다"고 칭찬했다.

류 감독은 '베테랑2'의 방향에 대해 "현재 발생하는 우리가 분노하는 사건들의 반응들이 정말 옳고 정당한지를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제공되는 정보들로 판단해 버리고, 또 다른 이슈가 발생하면 그냥 넘어가는 상황이 과연 잘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장용 영화의 속편을 만든 건 처음인데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아서 오래 걸린 것 같다"라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이 세계관과 인물을 아낀다면 다른 모험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황정민도 "1편이 밀크초콜릿이라면, 2편은 다크 초콜릿"이라고 덧붙였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