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데뷔한 '겨울연가' 윤석호 감독의 멜로, 어떨까(종합)

[N현장]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언론배급시사회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포스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한류 열풍의 주역인 윤석호 감독이 늦깎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그의 국내 첫 연출 영화인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40대 중반의 남녀 주인공을 내세운 '힐링 멜로' 영화로, 윤 감독 특유의 '느림의 미학'을 드러낸 작품이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감독 윤석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인 김지영, 배수빈과 함께 윤석호 감독이 참석했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마음속 상처를 안고 제주에서 만난 영희와 준우가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클래식 음악 멜로.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등의 작품으로 2000년대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윤석호 감독의 국내 첫 영화 연출 데뷔작이다. 일본 작가 이부키 유키의 동명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날 윤석호 감독은 "영화계에 데뷔한 신인 감독 윤석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랑비'(2012) 이후 약 1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 윤 감독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컴백한 것에 대해 "드라마는 약간 아이러니하게도 '겨울연가'할 때 제작비가 굉장히 쌌다, 스태프, 배우들까지 모든 게 한류가 생기기 전이었다, 한류가 생기고 나서 제작비가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그간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이 생기고, 방송국의 영향력도 약화했었으며 드라마의 제작비는 수직으로 상승했다. 윤 감독은 "(드라마를)외국에 수출하면서 (가격이) 오르다 보니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받으면 상업성을 띨 수밖에 없고 자본의 논리에 기획을 맞춰야 하고, 방송국도 OTT 시장 때문에 많이 약화했다, 모든 그런 것을 보면서 제가 거기 맞출 수 없더라"라고 밝혔다.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스틸 컷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스틸 컷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스틸 컷

그러면서 "더 나이 먹기 전에 이제는 해야 한다, 생각하던 차에 일본에서 (영화)제안이 왔고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앞으로도 (영화를)계속하게 될 것 같다, 드라마는 아무래도 시스템도 많이 바뀌고 그래서 조금 이제는 영화 쪽에 (집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신작을 내놓는 데 긴 시간이 걸린 이유를 묻자 "'사랑비'까지 하고 뭐랄까,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한계라고 할까 그런 것을 많이 느껴서 한국을 떠났다"며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과 런던 대학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서 김지영은 극 중 모든 것을 잃고 여름이면 제주를 찾는 영희를, 배수빈이 모든 것에서 도피하고 싶은 남자 준우를 연기했다. 김지영은 "시나리오를 읽는 것 보다 출연을 먼저 결정했다, 원래 심사숙고해서 읽고 역할이 어떤 분량이든 결정하는데 '감독님이 누구?' '윤석호' 해서 덥석 물었다"고 말했다. 배수빈 역시 "감독님하고 너무 작품을 하고 싶었었는데 인제야 기회가 된 것 같아서 나도 기꺼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는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