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남진과 함께한 60년 대중가요…"팬 없이 가수 없어"(종합)

[N현장] '오빠, 남진' 언론시사회 및 간담회

가수 남진이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남진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수 인생 60년과 한국 대중가요를 되돌아본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오빠, 남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남진, 정인성 감독이 참석했다.

'오빠, 남진'은 대한민국 최초의 팬덤을 이끈 오빠 남진의 데뷔 60주년 기념, 오직 팬들을 위한 헌정 다큐멘터리 영화다.

남진은 이날 영화를 본 뒤, "되돌아보니까 가수 활동한 지 올해 60년이 됐는데, 그렇게 된 줄 몰랐다"라며 "다큐를 보면서 60년 전 내 모습을 다시 돌아보니, 제 가슴에도 깊이 와닿고, 뭉클해지는 때가 있었다"고 밝혔다.

가수 남진이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감독 정인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연출을 맡은 정 감독은 "선생님 첫 인터뷰를 하고, 대기하는 시간 동안 인터뷰 외 대화를 많이 하셨는데 그때 '영웅은 시대를 만들고, 시대는 영웅을 만든다'고 말한 것에 꽂혔다"며 "그래서 남진이라는 렌즈를 통해서 우리 대중문화 역사를 다뤄보는 건 어떨지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남진의 대표곡 '님과 함께' '가슴 아프게' '빈잔' '울려고 내가 왔나' '모르리' 등 5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남진이 라이브로 부른 모습이 함께 담겼다.

남진은 "연습 없이 한 번에 해서 한 번에 (오케이) 했다"라며 "지금까지 무대하면서 혼자 통기타로 치면서 연습은 해봤어도 이렇게 녹화한다거나 방송에 나와서 하는 건 처음이다, 다큐 보면서 그런대로 한 것 같은데 아쉬움은 있다, 그래도 처음 해본 거라 색달랐다"며 웃었다.

정인성 감독과 가수 남진(오른쪽)이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남진은 1965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해 올해 60년 차를 맞았다. '가슴 아프게'로 MBC 신인가수상을 수상, 1971년부터 1973년까지 3년 연속 가수왕에 선정됐다. 당시 국내 최초 팬덤을 형성해 4만 명이 넘는 소녀팬들을 거느리며 대한민국 최초의 '오빠'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세월이 있으니까 저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60년은 6번이나 변했을 텐데 어떻게 기억하겠나"라며 "그런데 그때를 되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새로웠다, 옛날 추억이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데뷔 60년 차를 맞은 남진은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도 오늘 보면서 다시 한번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라며 "이렇게 세월이 많이 온 만큼 우리 팬들에게 인생의 마무리, 무대의 마무리, 응원했던 가수가 괜찮은 모습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남겨드리고 싶다, 그렇게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가수 남진이 2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오빠 남진’(감독 정인성)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8.2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거듭 팬심을 드러낸 남진은 "팬이 없이 어떻게 가수가 되겠나"라며 "팬들과 함께하고 즐길 수 있고 노래를 부르는 게 가수의 의무라 생각해서 더더욱 노력해서 즐길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열심히 준비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60년 팬들이니까 이 다큐를 보면 10대 소녀, 처녀 때 그때 시절이 생각나지 않겠나"라며 "그 세월 속에 오늘이 왔으니 많은 추억이 생각났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빠, 남진'은 오는 9월 4일 개봉.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