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로맨틱 이미지 떨친지 오래…'베테랑2'로 화 다 풀었다" [칸 인터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베테랑2' 인터뷰
- 이준성 기자, 장아름 기자
(칸, 서울=뉴스1) 이준성 장아름 기자 = 배우 정해인이 '베테랑2'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정해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개최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뉴스1과 만나 '베테랑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베테랑2'는 악인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1341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2015)의 속편이다.
'베테랑2'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대중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베테랑2'는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해인은 '베테랑2'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서 제게 원하셨던 게 박선우라는 인물이 관객분들에게 궁금증과 호기심을 계속 자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계속 불길한 에너지를 끊임없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그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 대해서는 "예상이 안 돼야 했고 봤을 때 궁금하게 했어야 했다"며 "포커페이스인데 웃는 얼굴 뒤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해야 했다, 사람은 어떻게 보면 이면적인 모습들이 있고 누구나 몇 가지 사회적 가면을 갖고 있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이번 작품에서도 액션신에서 활약한다. 그는 "액션 준비를 많이 했다"며 "긴 시간동안 체력 훈련과 관절기들을 반년 정도 준비했다, 파주액션스쿨은 그전에 'D.P.' 시리즈 때문에 복싱을 하느라 갔었기에 익숙한 장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액션을 할 정도로 '아직은 몸이 허락되는구나'라는 걸 느꼈다"며"액션도 액션인데 모니터링을 할 때 내 연기를 보면서 '나한테도 이런 표정이 있었구나' 발견한 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모습이) 낯설었다"며 "집에서 거울 보면서 수만가지 연습을 한다고 그대로 되는 게 아니어서"라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류승완 감독이 내면의 화를 영화를 통해 풀었으면 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화를 다 풀었다"며 "배우들뿐만 아니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나, 이걸 건강하게 잘 풀어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화를 술로 풀지 않는다"며 "집에서 혼자 홀짝 마시면서 '나 오늘 열심히 했고 고생했구나, 이 정도로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는 정도"라고도 답했다.
정해인은 최근 필모그래피에서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로맨틱한 이미지를) 떨쳐낸 지는 좀 오래됐다"며 "'커넥트' '설강화'와 'D.P.' 시즌2에 이어 '베테랑2'까지 연달아 하면서 로맨스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졌다, 4~5년 동안은 다양한 얼굴과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즐거움이기도 하다,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건 부담보다 즐거움"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8월 중순에 tvN에서 새 드라마를 선보이는데 '엄마 친구 아들'에서도 새로운 얼굴"이라고 예고하며 "그래서 기대도 된다, 배우로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는 건 재밌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aluemch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