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칸 영화제 올거라 상상못해…어머니, 내 고생 생각하며 눈물" [칸 인터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베테랑2' 인터뷰
- 이준성 기자, 장아름 기자
(칸, 서울=뉴스1) 이준성 장아름 기자 = 배우 정해인이 영화 '베테랑2'로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을 밝혔다.
정해인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칸에서 개최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뉴스1과 만나 "실감이 잘 안 났다"며 "긴장을 많이 했는데 최대한 덜 긴장해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베테랑2'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통해 본 소감에 대해서는 "보통 시사회를 할 때 내 연기 위주로만 봤었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그러지 않았다"며 "'언제 뤼미에르 극장에서 다시 영화를 보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턱시도도 입고 왔고, '그냥 관객으로서 즐기자' 했다"며 "'내 연기 어땠나'만 분석하면서 보면 후회할 것 같더라, 그렇게 보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더라"고 덧붙였다.
정해인은 칸 국제영화제에 오기 전 류승완 감독과 황정민에게 들은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황정민 선배가 '나도 긴장되고 떨리니까 긴장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답했다. 레드카펫에서 팬들과 만난 소감에 대해서는 "레드카펫에 같이 입장해야 해서 사인을 다 못 해 드렸지만,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원하시는 분들께 한 분 한 분 다 사인해 드리고 싶었다"고 답하며 아쉬워했다.
또한 정해인은 자신이 칸 국제영화제에 올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고도 했다. 그는 "촬영하면서는 단 한 순간도 상상을 못 했다"며 "드라마 촬영 중에 (칸에 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드라마 팀에서 진심으로 축하해주면서 흔쾌히 보내주셔서 감사했다"는 비화도 전했다.
정해인은 이번 칸 국제영화제를 어머니와 찾았다. 그는 어머니가 눈물을 보였던 이유에 대해 "방에 와서 어머니께 왜 우셨냐 여쭤보니 '퍼즐이 맞춰진 느낌'이라고 하셨다"며 "촬영 당시 집에 파김치가 돼서 들어오면 '오늘 뭐 찍고 왔냐'고 물어보신다, '남산에서 촬영하고 왔다' '비 맞고 왔다' 말씀드렸는데 영화를 보시면서 '그래서 그때 그렇게 들어왔구나'가 퍼즐이 다 맞춰지셨나보더라"고 전했다. 이어 "어머니는 너무 몰입해서 보신다, 작품으로 봐야 하는데 '우리 아들 우리 아들' 하신다, 영화 속 장면을 보면서 '우리 아들 죽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셨다더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생각보다 칸 국제영화제를 빨리 찾은 것에 대해 "저는 전혀 염려하지 않는다, 어떤 부정적인 영향도 없다"며 "요즘 드라마나 영화도 제작이 반의 반으로 대폭 줄었다, (황정민) 선배님과도 그런 얘길 많이 했는데 '우리가 지금 작품을 한다는 것에 까먹지 말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시더라, 어제 첫날 일정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도 털어놨다.
한편 '베테랑2'는 악인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으로, 1341만 관객을 모은 영화 '베테랑'(2015)의 속편이다.
'베테랑2'는 이번 칸 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대중적인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베테랑2'는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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