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이야기"…반려견 만난 윤여정→유해진의 사랑과 우정, '도그데이즈', (종합) [N현장]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반려견으로 얽힌 사람들의 성장 이야기, '도그데이즈'는 따뜻하고 잔잔한 감동으로 2월 극장가를 덥힐 수 있을까.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도그데이즈'(감독 김덕민)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이현우, 탕준상이 참석했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반려견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예기치 못한 인연을 맺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해운대' '국제시장' '하모니' '공조' 시리즈 등을 선보였던 JK필름의 신작이다. 배우 윤여정,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다니엘 헤니, 이현우, 탕준상, 윤채나 등이 출연한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덕민 감독은 "여러 캐릭터들이 나오고 그 캐릭터들의 관계와 성장을 담고 싶었다"며 "일상에서 소소하게 만나는 관계 속에서 그만큼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김덕민 감독은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영화의 조감독 출신이다. 이번 영화로 연출 데뷔했다. 김 감독은 "개인적인 얘기를 조금만 드리면 19년간 조감독 생활을 했고 20년차가 될 때 JK 식구분들께서 '영웅'을 찍을 때였다, 합천 세트에서 추운 겨울에 찍을 때, 윤제균 감독님이 크랭크업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이걸로 데뷔했으면 좋겠다고 '도그데이즈'를 주셨다, 그때가 크리스마스 이브였는데 내 인생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면서 이번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 감독은 윤여정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한테 가장 절실했던 힘이 선생님, 이 작품 선생님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 마음을 담아 시나리오를 보내드렸는데 흔쾌히 답이 온 순간 작품이 탄력을 받아 쭉 가더라, 선생님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현장에서 부족한 점 있지만 다시 한 번 모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이번 영화 출연 이유가 김덕민 감독이라고 말했다. 두사람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함께 한 바 있다. 윤여정은 "감독님이 대단한 역량이 있어 선택한 건 아니다"라면서 "조감독 시절에 우리 둘이 만났는데 우리가 아주 개취급을 당했다, 같이, 그래서 전우애 같이 덕민이 데뷔할 때 나를 시켜주면 꼭 하겠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을 신뢰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점쟁이 아니니까 믿음은 없었다, 둘이서 너무 별로 취급을 못 받아서 이 다음에 내가 덕민이 입봉하면 내 역할이 있으면 덕민이 작품은 꼭 하리라 했었다"면서 "사람들이 이제는 덕민이 덕민이 하지 말라더라, 이제는 감독님이니까, 그때는 조감독이었다, 오늘은 만나서 '감독님 오랜만이에요' 그랬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반려견들과 함께 하는 작품인 만큼, 감독은 신경쓸 부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담고 싶은 그림이 나한테는 급한 그림이지만 이 친구들(반려견)에게는 일(1)도 상관없는 그림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었다"면서 "늘 현장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는 훈련사 분들이 함께 해주셨다, 선생님이 길에서 쓰러지시고 함께 산책하던 완다가 앰뷸런스를 쫓아가는 장면이 있다, 그때 어떻게 찍어야할까 사전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온 방법이 훈련사 분이 완다를 데리고 평창동 내리막길을 달렸다, 훈련사가 초록색 옷을 입고 목줄을 연결해 놓은 상태에서 찍었다, 그리고 훈련사는 CG로 지웠다"고 일화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은 영화를 찍으면서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 겨울이를 많이 떠올렸다고 했다. 겨울이는 tvN '삼시세끼'에도 출연하기도 했던 반려견이다. 그는 "하필 지금이 또 겨울이라, 제가 겨울을 참 좋아해 겨울이라고 (반려견의 이름을)지었다, 촬영 때 그렇지 않아도 개 관련된 영화라 겨울이 많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이랑 거의 똑같이 생긴, 웰시코기를 늘 데리고 오던 동네 아저씨가 있었다, 일부러 오셨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찍는 동물병원 앞에 매일 오셔서 그래서 겨울이가 더 더 더 생각이 났다"면서 "이렇게 키우던 반려견이 죽으면, 무지개 다리 건너면 저 정도일까 했는데 정말 진짜 오래 가고 진짜 가슴에 묻는 거 같다, 지금도 늘 생각난다"면서 떠나간 반려견을 추억했다.
이현우는 영화 속 파트너 다니엘 헤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너무 행복했다, 다니엘 헤니 형이 아시겠지만 너무 젠틀하시고 너무 좋고 잘 챙겨주셨다"면서 "촬영할 때 날씨가 춥고 밤 늦은 촬영도 간간이 있었는데 항상 에너제틱하게 현장을 이끌어 주시고 나도 따라서 열심히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덕민 감독은 다니엘 헤니를 동명의 캐스팅 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극 중 등장하는 한 신 때문이었다. 그는 "극중 현(이현우 분)이 밴드 연습하는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에 (다니엘이)문 열고 들어오는 순간 관객객들이 '우와' 했으면 좋겠더라"라며 JK필름 제작사 사무실에 붙어있는 '공조'의 포스터를 보고 다니엘 헤니에게 출연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그데이즈'는 오는 2월7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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