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이 슌지 감독 "대지진 다룬 이유? 계속 함께 해야 하는 주제" [BIFF]

신작 '키리에의 노래'

이와이 슌지 감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영화 ‘키리에의 노래’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 소통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꿈도 이름도 잃고 방황하는 잇코(히로세 스즈), 사랑을 잃고 기다리는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가 함께 차가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23.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장아름 기자 = 이와이 슌지 일본 감독이 '키리에의 노래'를 통해 대지진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 영상산업센터에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인 영화 '키리에의 노래'(감독 이와이 슌지) 관련 기자회견에서 "센다이에서 나고 자랐는데 고향이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이후 1년 뒤에 '꽃이 핀다'라는 곡을 작사했는데 이후 10년간 '꽃이 핀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그런 면에서 지진을 더 가까운 존재로 느끼고 있었다"며 "영화를 통해 이 주제를 다뤄야 하지 않을까 했다, 그 타이밍이 12년이 지난 지금이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지진이라는 것을 테마로 표현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생각했다"며 "개인적인 차원에서 지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고민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큰 피해, 작은 피해를 받은 사람도 있고 모든 사람들이 지진에 대한 개인적인 피해와 체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진과 쓰나미는 해결된 문제가 아니다, 계속해서 함께 해야 하는 주제라 생각해서 이렇게 표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분),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분),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분)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려줄 감성 스토리로, 국내에서는 오는 10월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