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진출작 없지만 마켓은 들썩…韓 영화, 칸에서 여전한 인기 [칸 현장]

'거미집'·'화란'·'밀수'·'귀공자' 등 마켓 홍보전
콘텐츠 판다 이정하 이사 "K콘텐츠, 메인 스트림에 자리매김한 느낌"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칸 필름 마켓 ⓒ 뉴스1 고승아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칸 필름 마켓 ⓒ 뉴스1 고승아 기자

(칸=뉴스1) 고승아 기자 =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가 열기를 더해 가는 가운데, 칸 필름마켓(Marche du Film)에서도 한국 콘텐츠 홍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의 발걸음이 국내 배급사들의 부스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칸 필름마켓 리비에라 홀에 위치한 배급사 CJ ENM은 올해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를 비롯해 배우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와 사라진 설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설경구, 도경수 주연의 '더 문'(감독 김용화)의 포스터를 내걸었고, '외계+인 2부'와 '소년들'도 마켓에서 선보였다.

특히 오는 22일(한국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공개를 앞두고 있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140개국에 선판매를 완료했다. CJ ENM 관계자에 따르면 미스터리한 소재를 더한 콘셉트, 스케일,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에서 재미를 느껴 관심이 표하는 바이어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송강호 주연작이자 김지운 감독 연출작인 '거미집'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 곳곳에 '거미집' 포스터를 걸어 놓은 모습이었다. 이와 더불어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 강하늘 정소민 주연 '30일', 하정우, 김남길 주연의 '야행' 등이 장식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으로 선정된 송중기 주연의 '화란'의 예고편을 스크린에 띄우고, 대형 포스터를 거는 등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더불어 김성수 감독의 신작이자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이 출연하는 '서울의 봄'의 해외 포스터도 부스 한쪽 면을 가득 채워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이제훈 구교환 주연의 '탈주',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 주연의 '크로스' 등 다채로운 라인업을 선보였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칸 필름 마켓 ⓒ 뉴스1 고승아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칸 필름 마켓 ⓒ 뉴스1 고승아 기자

NEW에서는 한국영화 해외 배급 및 판권을 세일즈하는 콘텐츠판다가 오는 7월 국내에서 개봉하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주연의 '밀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대형 포스터를 걸었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국내 개봉하는 김선호 주연작 '귀공자'의 포스터도 눈에 띄었다. 콘텐츠판다에 따르면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오는 6월 개봉하는 '귀공자'와 7월 개봉하는 '밀수'다.

이정하 콘텐츠판다 이사는 뉴스1에 "김선호의 상업영화 첫 데뷔작, 박훈정 감독의 누아르 장르 조합으로 올초 홍콩 마켓부터 대부분 주요 지역에 세일즈가 진행된 결과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에 높은 금액대로 판매됐다"며 "이에 '귀공자'는 이번 칸 필름마켓에서 바이어 대상 시사를 진행 중이며 일본 프랑스 독일 남미 기타 유럽 나라들에서도 오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하 이사는 해외 바이어들의 분위기에 대해 "지난해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으며 정점을 찍은 이후 확실히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한 느낌"이라며 "한국 영화는 매년 다양한 장르와 작품의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완성도 있는 제작 퀄리티, 높은 상업성과 화제성 등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정유미, 이선균 주연의 '잠'의 대형 포스터로 부스를 장식했다. 더불어 하정우,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1947 보스톤'의 포스터도 큼지막하게 내걸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와 동시에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칸 필름 마켓 ⓒ 뉴스1 고승아 기자

한편 올해 칸 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발 일대에서 16일부터 오는 27일(현지시간)까지 11박12일간 열린다. 한국영화는 이번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작품을 올리지 못했지만 총 5편의 장편 영화가 여러 부문에 진출했다. 비경쟁 부문에는 '거미집'이,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화란'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가, 비평가주간에는 '잠'이 각각 초청됐고, 감독주간 폐막작으로는 '우리의 하루'가 선정됐다. 또한 블랙핑크 제니의 연기 데뷔작인 HBO 드라마 '더 아이돌'도 비경쟁 부문에 올랐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