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 40분 행사 지각…"내겐 더이상 할리우드 필요치 않아" [칸 현장]
- 고승아 기자
(칸=뉴스1) 고승아 기자 =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개막을 알린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이 논란을 몰고 다니고 있다.
조니 뎁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잔 뒤 바리'(Jeanne du Barry) 팀은 17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3층에서 마련된 포토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조니 뎁은 예정된 시간에 오지 않았고, 결국 조니 뎁이 빠진 채로 '잔 뒤 바리' 팀의 포토콜 행사가 진행됐다. 담당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오후 1시께 포토콜을 다시 재개한다고만 알렸고, '잔 뒤 바리' 팀은 조니 뎁 없이 포토콜 행사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했다.
이어 기자회견장에서 '잔 뒤 바리'의 감독이자 주연인 마이웬은 "그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기자회견 시작 10분 뒤에 조니 뎁이 현장에 도착했고, 40여분을 지각한 그는 교통 체증으로 늦었다고 해명했다.
기자회견은 오후 1시를 넘어서 마무리됐고, 조니 뎁과 함께 포토콜 행사가 재개됐다. '잔 뒤 바리' 팀은 조니 뎁을 위해 다시 포토콜 행사에 함께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니 뎁은 '언론과 마주하는 것이 두렵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없다"고 당당히 답했다. 또 "난 어디에도 가지 않았기 때문에 '컴백'이라는 단어에 대해 궁금하다"고도 말했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보이콧을 당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며 "할리우드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할리우드에서의 보이콧을 느끼지 못했다"며 "(나는) 더 이상 할리우드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잔 뒤 바리'는 배우 겸 감독 마이웬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았으며, 루이 15세의 연인이었던 뒤바리의 이야기가 담겼다. 마이웬 감독은 뒤바리 부인을, 조니 뎁이 루이15세 역을 맡았다.
특히 가정폭력 논란에 휘말린 뒤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하차했던 조니 뎁이 '잔 뒤바리'를 통해 복귀하게 됐다. 이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 지난 16일 진행된 공식 상영에서는 7분 동안 기립박수가 나와 울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니 뎁은 지난 2015년 배우 앰버 허드와 결혼했지만 지난 2016년 8월 이혼에 합의했다. 하지만 앰버 허드는 지난 2018년 워싱턴포스트에 조니 뎁의 가정폭력과 관련한 기고문을 냈고, 조니 뎁은 앰버 허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5000만 달러(약 615억원) 규모의 손해배상도 제기했다.
이후 명예훼손 민사 재판에서 조니 뎁은 승소했다. 지난해 6월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법원의 배심원단은 앰버 허드가 2018년 언론을 통해 낸 기고문 중 3곳에서 조니 뎁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1500만달러(약 187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이에 앰버 허드는 같은 해 7월 버지니아 법원에 항소를 제기했으나, 그해 12월 SNS를 통해 "내 증언이 오락과 소셜 미디어의 소재로만 활용됐던 미국 법체계에 대한 신뢰를 잃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며 항소를 철회했다고 알렸다.
한편 제76회 칸 영화제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11박12일간 열린다. 한국영화는 이번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작품을 올리지 못했지만 총 5편의 장편 영화가 여러 부문에 진출했다. 비경쟁 부문에는 '거미집'이, 주목할만한 시선에는 '화란', 미드나잇 스크리닝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 비평가주간에는 '잠'이 초청됐고, 감독주간 폐막작으로는 '우리의 하루'가 선정됐다. 또한 블랙핑크 제니의 연기 데뷔작인 HBO 드라마 '더 아이돌'도 비경쟁 부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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