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하고 변태적인"…'메마데바', 첫사랑 아이콘 허광한의 변신(종합) [N현장]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대만 배우 허광한이 색다른 변신을 감행했다. 단순 무식한 호모포비아 경찰이었으나 어떤 사건들로 인해 남자 귀신과 영혼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독특한 캐릭터에 도전한 그는 넘치는 끼로 코미디 장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메리 마이 데드 바디'(감독 청웨이하오)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대만 배우 허광한과 청웨이하오 감독, 진 바이런 프로듀서, MC 박슬기가 참석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혈기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 마오마오(임백굉)의 독특한 인간·귀신 공조 수사를 다룬 코믹·액션 블록버스터다. 드라마 '상견니'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 허광한이 주인공 우밍한을 연기했고, '괴짜들의 로맨스'으로 관객들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임백굉이 마오마오 역을 맡았다.

드라마 '상견니'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허광한은 벌써 세번째로 내한했다. 그는 세번째 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안녕하세요, 저는 허광한 입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운을 뗐다.

이어 "다른 작품을 통해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정말 기쁘다, 영화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그는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당연하죠"라고 다시 한국어로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 작품은 기회가 되면 당연히 도전하고 싶다, 그 전에 한국어 실력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허광한은 "어제 저녁에 감자탕을 먹었다, 드디어 먹었다"면서 "이번에는 다른 작품을 가지고 와서 기분 또한 남다르다, 이 영화의 분위기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감동을 가지고 왔다"고 내한 소감을 알렸다.

더불어 "팬들이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기쁘고 감사하다, 이번에도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같다"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에서 허광한은 다소 과감한 시도들을 많이 했다. 종종 뒤태 노출을 보여주며 동성애자 캐릭터에 빙의해 폴댄스를 추기도 한다. 그는 노출신에 대해 "노출 신을 찍을 당시 역할에 집중했고 특히 신경을 쓴 게 없었다, 자연적으로 흘렀다"면서도 "영화를 볼 때 내심 내가 왜 이걸 찍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나중에 신들을 보면 액션 신도 있긴 하지만 많진 않고 전반적으로 볼 때 액션 시도를 하게 돼 흥미로웠고, 나중에 대본 좋은 캐릭터 있으면 언제든 (새로운 장르에)도전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 받을 때부터 이 캐릭터 자체가 (몸이)두꺼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근육량이 많아야 한다느 생각에 핼스도 많이 했고 근육량 증량에 힘쏟았다"고 비주얼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음을 알렸다.

이처럼 허광한이 도전이라는 부담을 안고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는 뭘까. 그는 "이 소재에 끌렸고 또 하나는 청웨이하오 감독님이었다, 이 장르로는 영화계에서 으뜸이라서 영화에 출연했다"면서 "이 캐릭터도 내가 처음 시도한 캐릭터다, 스토리 자체도 현 시대의 이슈들을 말하고 있어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청웨이하오 감독은 "처음에 대본을 쓰고 우밍한의 캐릭터가 나온 다음에 처음 생각한 배우가 허광한이었다"면서 "허광한은 인기도 많고 얼굴도 잘생겼고 여러가지 초반부터 관찰을 많이 했다, 특별한 역을 많이 맡았고, 괴이하고 변태적인 역할도 잘 소화하더라, 다원적이고 탄력있는 배우여서 캐스팅했다, 초반부터 허광한을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진 바이런 프로듀서는 "영화를 본 분들은 배우의 얼굴을 잘 봤을 것이다, 잘생김과 예쁨을 통해 영화 평가 자체가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배우들에 대한 자부심을 비쳤다. 이어 "캐릭터 연기를 통해 웃게 되고 울게 되고 긴장되기도 하고 감동을 받으며 눈물 흘릴 수 있는 여정을 떠난다, 그런 면이 불가사의한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는 국제 성소수자 반대의 날인 오는 17일에 개봉한다. 영화의 주요 캐릭터 중 한 명이 성소수자인만큼, 의미있는 날짜다.

진 바이런 프로듀서는 "기획 단계부터 동성애나 성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이 부분 보다 더 중요시하는 부분이 있다, 생활 속에서 각양각색 이슈들이 있는데 신분과 상관 없이, 직장이나 모자의 관계 같은 부분에서 모두의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걸 깨기를 바라는 것이었다"면서 "사랑과 온정이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동등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오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