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송중기 이어 정유미·이선균 신작도 칸 간다…봉준호 극찬(종합)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송강호와 송중기에 이어 정유미와 이선균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이들이 주연을 맡은 '잠'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지난 17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집행위원회는 '잠'을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잠드는 순간, 다른 사람처럼 변해 끔찍한 행동을 저지르는 남편이 자아내는 공포의 비밀을 파헤친다는 흥미로운 스토리, 만날 때마다 최상의 호흡을 보여준 정유미와 이선균이 설명할 수 없는 공포에 맞선 부부로 만나 선보이는 특별한 케미로 기대감을 더한다.
이로써 정유미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9년 감독 주간), '다른나라에서'(2012년 경쟁 부문), '부산행'(2016년 비경쟁 부문)에 이어 네 번째,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와 황금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 초대되는 영광을 안았다.
'잠'이 초청된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며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섹션으로, 전 세계 작품들 중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잠'은 장르적 색채가 강한 상업영화임에도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간 한국 영화로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정지우 감독의 '해피 엔드',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 등이 있다.
무엇보다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로, 그가 직접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는 그 해의 가장 촉망받는 신인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 상(Camera d’or)의 후보에도 오른다. 황금카메라 상은 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비평가 주간, 감독 주간을 망라해 장편 데뷔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신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우수한 1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잠'은 봉준호 감독이 극찬한 작품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봉준호 감독은 '잠'에 대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라며 "가장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커플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나는 관객들이 아무런 정보 없이 스크린 앞에서 이 영화와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칸 국제영화제는 유수의 국제영화제 중 가장 권위 있고 전 세계 영화팬들의 주목도 또한 가장 높은 영화제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송강호 강동원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브로커'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영화는 없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과 김창훈 감독의 '화란'이 각각 비경쟁 부문과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먼저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 )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및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고 슬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거미집'에는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송강호는 이번이 8번째 칸 초청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칸에서 남우주연을 수상했던 만큼, 이번 행보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거미집'은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봄'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 제작을 맡았다.
'거미집' 외에도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출연하는 샘 레빈슨 감독의 HBO 6부작 시리즈 '더 아이돌'이 초청을 받아 이목이 집중됐다. 제니 또한 배우 도전작으로 나선 '더 아이돌'로 칸 영화제에 참석할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신예 홍사빈이 연규, 배우 송중기가 치건 역을 각각 맡았다. 가수 비비로 활약 중인 배우 김형서가 연규의 동생 하얀을 연기했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화란'은 송중기의 첫 칸 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그는 극 중 조직 중간보스 치건을 연기했다. 무엇보다 송중기는 좋은 작품을 같이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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