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란 이런 것" 조진웅·이성민·김무열, 앙상블 자신감 폭발한 '대외비'(종합)

[N현장] '대외비' 언론시사회

배우 조진웅(왼쪽부터)과 이원태 감독, 이성민, 김무열이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2023.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연기 장인'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뭉친 '대외비'가 처음 공개됐다. 이원태 감독은 세 배우의 연기 호흡에 대해 "'배우란 이런 거다'라는, 좋은 연기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이원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과정을 다룬 범죄드라마다.

배우 조진웅(왼쪽부터)과 이성민, 김무열이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2023.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이원태 감독은 영화의 영문 제목을 '악마의 거래'(The Devil's Deal)라고 지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어떻게 보면 지금 보신 영화가 정치 지망생이 주인공이다 보니, 정치 영화처럼 보일 수 있는데 '대외비' 영문 제목에 영화가 안고 있는 주제가 담겨있다 생각했다"며 "권력이란 것의 속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영화 뒷부분에 권력을 쥐려면 영혼을 팔아야 한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 대사에 해당하는 영화 제목이라고 본다"며 "마키아벨리, 파우스트 등 고전 자료들을 보면 권력이나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가 다 비슷한 것 같다, 우리 영화도 그 맥락에 있다고 생각해서 제목을 그렇게 정했다"고 덧붙였다.

정치를 다루는 영화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원태 감독은 "이전에 정치를 다루는 영화들도 많았는데 직접적으로 정치인을 주인공으로 내보자 했다"며 "정치인과 그를 끌고 가는 숨은 권력자와 폭력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세 주인공을 내세워서 직접적이고 원색적으로 권력의 속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조진웅이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2023.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조진웅은 극 중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국회의원 후보 해웅으로 분했다. 그는 이번 역할에 대해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하면서 어떤 캐릭터가 과연 쉬울까"라고 반문하고는 "이 친구가 변해가는 포인트가 있다면 이정표를 잘 따라가면 되고 준비한 걸 재현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대악이 있고 나를 돕는 필도(김무열 분)가 있고 현장에 던져지면 그게 다 이뤄졌다"며 "혼자 해결해갈 수 있는 지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성민 선배는) 악의 명분으로 절 끌어주셨다"며 "그 장면을 촬영할 때는 온 스태프 분들과 다같이 연기를 했다"고 공을 돌렸다.

또한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조진웅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그 권력이라고 하는, 그 앞에 인간이 품고 있는 야망, 욕심 그것 때문에 영혼도 팔고 부질 없는 인간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성민과의 호흡에 대해 "저도 대들 때마다 무서웠다, 어떻게 죽임을 당할까 싶더라"며 "긴장감도 표현했어야 했고 여러가지가 여건이 있어야 했는데 감독님께서 판을 잘 만들어주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성민은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를 연기했다. 그는 정체를 알기 어려운 미스터리한 외형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던 이유에 대해 "저 사람이 뭐하는 사람일까 외형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를 말씀드려서 상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진웅은 "그래서 직업이 뭐냐"고 물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성민은 조진웅과의 호흡에 대해 "극 중에서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조진웅 배우와 연기를 하면 후달린다"며 "티 안 내려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예고편이 공개되고 제작보고회 때도 그랬지만 '재벌집 막내아들' 캐릭터를 많이 얘기하시더라"며 "저는 '다른데? 비슷할까?' 살짝 걱정이 됐다"면서도 "유심히 봤는데 많이 다르더라"고 안심했다.

이성민은 "촬영 순서를 보면 이 영화가 먼저 촬영했었고 그 후에 드라마 캐릭터는 이 캐릭터를 겪으면서 쌓여온 저만의 어떤 것이 추가됐다"며 "다르게 봐주셨다니 감사하고 관객분들도 다르게 봐주시기를 기대하고 극장에 와서 확인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우 이성민이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2023.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조진웅과 이성민은 '보안관' '공작'에 이어 또 한번 더 호흡을 맞추게 됐다. 조진웅은 "저도 이성민 선배님 뵈면 흥분이 되고 시너지를 잘 알고 있다"며 "그 장면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명료하게 연기로서 제시해주시기 때문에 굉장히 편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성민은 "조진웅은 명료함을 확장해가는 배우"라며 "'잘하는구나'라며 많이 질투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다"고 고백했다. 이어 "늘 설레고 긴장되고 이 친구가 같이 연기할 때 시너지, 앙상블이 늘 기대된다"며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갚이 하고 싶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들어올 때 빠져줄 때를 정화하게 아는 배우"라며 "내가 힘들어할 때면 빠져주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존경하고 존중하는 배우다, 서로 최선을 다했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조진웅도 "이런 게 호흡 아닌가 한다"며 "작업이나 연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어렵지만 작업할 때 느낌은 신명나더라"고 즐거웠던 당시를 돌이켰다.

배우 김무열이 2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 드라마다. 2023.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김무열은 정치 깡패로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 역을 맡았다. 그는 "부산 사투리가 어려웠다"며 "조진웅 선배님 말씀대로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말을 다시 배우는 것 같았다"며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경기권에서 자라다 보니 버릇을 고치기 쉽지 않았고 높낮이가 이해되지 않았고 막막했다"고 털어놨다.

또 김무열은 "영화를 보셔서 아시다시피 제 표현이 얕고 저렴해서 두 선배님들의 연기에 대해 감히 표현을 못하겠다"면서도 "저는 제 자신이 대견하더라, 저 사이에서 어떻게 사투리 연기했는지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현장서 연기를 하기 전에 사투리가 막힌 것 같거나"며 "대본의 높낮이를 외우다시피 연기했는데 현장서 대사가 바뀌는 순간 깜깜해졌는데, 촬영을 시작할 때 옆에서 읽어주시는 등 도움을 주셨는데 큰 힘이 됐다"고 조진웅에게 고마워했다.

이에 대해 조진웅은 "제가 산 증인이다, 제2외국어 같은 부산 사투리를 열심히 했고, 부산 사람인 줄 알았다"며 "고생 많이 해서 수고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원태 감독은 캐릭터 외형을 만들기 위해 증량한 김무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산 사채 깡패 느낌이 살도 쪄있고 덩치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미안한게 미팅 때는 '이번엔 살 찌우지 말자'고 했는데 촬영 한달 전쯤 마음이 바뀌어서 찌우자 했다, 여유를 줬으면 덜 고생했을 것"이라며 미안해했다.

끝으로 이원태 감독은 "세 분의 연기를 한 화면에서 보시면 좋겠다"며 "이 영화를 제가 만들어서 할 수 있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배우란 이런 거다'라는, 좋은 연기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대외비'는 오는 3월1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