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밀수'…배급사·OTT별 2023년 라인업은 [신년특집-영화]①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난 2022년은 팬데믹 기간 전후 완성된 영화들이 드디어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한 해였다. 천만 영화 '범죄도시2'가 나오고 여름 성수기 영화였던 '헌트' '한산: 용의 출현' 등이 흥행하면서 표면적으로는 팬데믹이 촉발한 '극장 위기론'이 다소 식은 듯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안감이 이어졌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관객들의 관람 패턴에 변화가 생겨 극장 개봉 영화들이 팬데믹 이전과 같은 속도와 스코어로 흥행을 하는 것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23년은 이 같은 흐름을 이어받아 당분간은 조심스러운 시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눈여겨 볼 부분은 후반 작업 기간을 고려하더라도 개봉이 다소 늦어진 영화들이 올해 배급사별 라인업에 포함된 점이다. 그 중에는 크랭크업을 한지 2년이 넘어가는 작품도 있고, 지난해 이미 완성됐지만 시기를 가늠하다가 2023년 이후를 기약하게 된 작품들도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1947 보스톤'부터 '노량: 죽음의 바다' 등
강제규 감독의 '1947 보스톤'이 올해도 신작 라인업에 포함됐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 실화를 모티브로, 마라토너 손기정과 서윤복이 국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과 감동의 레이스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하정우, 배성우, 임시완이 주연을 맡았다. 이 영화는 2020년 1월 크랭크업한 작품으로 지난해에도 라인업에 든 바 있다. 지난 2021년 촬영을 마친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에이스메이커 무비웍스와 공동 배급을 맡은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2019년 크랭크업하고 2020년 칸 영화제 초청작이었던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도 올해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는 2023년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라인업 첫번째 작품으로 코미디 장르다.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 공인 스캔들 메이커 톱스타가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권상우 오정세 이민정이 주연을 맡았다.
이밖에 여덟 편의 한국 영화 라인업에는 다양한 장르가 포진됐다. 마동석 주연 액션 장르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 이동욱 임수정 주연의 멜로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류승룡 박해준 주연 드라마 장르 영화 '정가네 목장'(감독 김지현),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의 스릴러 장르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등이다.
특히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콘크리트 유니버스'라는 하나의 세계관의 첫 단추가 되는 작품이다. '콘크리트 유니버스'는 이후 영화 '황야' 드라마 '유쾌한 왕따' '콘크리트 마켓'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2023년 라인업에는 6편의 해외 영화도 포함됐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의 7번째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은 단연 최고의 기대작이다. 2월에는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가 주연한 영화 '바빌론', 3월에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바빌론'은 황홀하고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에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감독 조나단 골드스킨, 존 프란시스 데일리)는 오래전 사라진 유물을 차지하기 위해 한 팀이 된 도적들의 예상치 못한 모험을 그린 영화로 크리스 파인 및 미셸 로드리게즈 등이 주연을 맡았다.
더불어 슈퍼히어로 영화 '닌자 터틀: 뮤턴트 대소동'(감독 제프 로, 카일러 스피어스), 유명 프랜차이즈 영화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감독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TV 애니메이션 '퍼피구조대'의 두번째 극장판 영화 '퍼피 구조대: 마이티 무비'(감독 칼 브런커) 등이 올해 개봉 예정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 뉴(NEW)…'밀수'부터 '소울메이트'까지
뉴의 2023년 라인업에서는 흥행 감독들의 귀환이 가장 눈길을 끈다. '베테랑' 류승완 감독은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밀수'로, '써니' 강형철 감독은 이재인 유아인 안재홍 라미란 등이 주연을 맡은 영화 '하이파이브'로 각각 돌아온다. '밀수'는 1970년대 평화롭던 작은 바닷마을을 배경으로 밀수에 휘말리게 된 해녀들의 범죄 활극을 그렸고 '하이파이브'는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명이 그들의 초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더불어 '신세계' 박훈정 감독은 액션 누아르 영화 '더 차일드'로,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은 '행복의 나라'(가제)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더 차일드'는 복싱 선수 출신의 한 소년이 미스터리한 자들의 타깃이 돼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김선호가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도 화제를 맡았다. '행복의 나라'(가제)는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 속에 휘말린 한 인물과 그를 살리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변호사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배우 조정석 이선균 유재명이 주연을 맡았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선보인 베테랑 김대우 감독도 오랜만에 신작 '히든 페이스'로 돌아온다. '히든 페이스'는 한 통의 영상 편지만 남기고 사라진 약혼녀의 행방을 쫓던 한 남자가 그녀와 관련된 충격적인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배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이 주연을 맡았다.
신예 감독들의 상업 영화 작품들도 눈에 띈다.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리메이크한 '소울메이트'는 배우 김다미 전소니가 주연을 맡았으며, 독립영화계에서 활약해 온 민용근 감독이 연출한다. 독립 영화 '범죄의 여왕'으로 호평을 받았던 이요섭 감독은 범죄물 장르의 상업 장편 영화 '엑시던트'(가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동원 이미숙 이현욱 탕준상이 주연한 '엑시던트'는 살인을 우연한 사고로 조작하는 이들이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영화 '티끌모아 로맨스' '머니백' 등의 조감독 출신 남동협 감독이 연출한 '핸섬 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첫인상을 가진 자칭 핸섬 가이즈 두 남자가 산장으로 이사를 오던 날, 마을과 산장에 얽힌 전설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등이 주연을 맡았다.
◇ 쇼박스…'휴가'부터 '시민 덕희'까지
쇼박스는 한 편의 일본 애니메이션과 6편의 한국 영화를 2023년 라인업에 올렸다. '너의 이름은'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흥행의 맛을 봤던 일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은 오는 3월8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이 작품은 문을 찾아 전국 여행을 떠난 시골 소녀와 수수께끼 의자가 펼치는 어드벤처를 그리는 '어드벤처 케이트 로드 무비'다.
2020년에 크랭크업한 세 편의 영화도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휴가' '사흘' '시민 덕희'다. 배우 김해숙 신민아가 주연한 판타지 드라마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와 시골로 돌아온 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강철대오' '나의 특별한 형제'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사흘'(감독 현문섭)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다룬 작품. 배우 박신양 이민기 이레가 주연을 맡았고, 현문섭 감독의 장편 상업 영화 데뷔작이다. 라미란 주연작 '시민 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민 덕희가 범죄 조직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나서는 통쾌한 일망타진극을 그린다. 역시 박영주 감독의 상업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영화 '피랍'은 쇼박스 라인업 중 가장 대작인 작품이다. '끝까지 간다' '터널' 김성훈 감독의 신작인 이 영화는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정우 주지훈이 주연을 맡았다.
'파묘'는 '검은 사제들' '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신작이다.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당들이 그 후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민식 김고은 김도현 등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2023년 상반기 크랭크인 예정인 '모럴해저드'(감독 최윤진)도 올해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 영화는 기업의 흥망을 건 M&A, 부도 기업과 글로벌 자본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다룬 작품이다.
◇ CJ ENM…개봉 확정된 작품 '유령'·'사일런스'
CJ ENM은 개봉을 확정한 작품들만 올해 라인업에 포함해 공개했다. 오는 18일 개봉 예정인 영화 '유령'은 '독전'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등이 주연을 맡았다.
이어 2020년 크랭크업 했던 '카운트'(감독 권혁재)도 3년 만에 개봉을 확정했다. 2월 개봉하는 이 영화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선생 시헌과 주먹 하나는 타고난 반항아 윤우, 그들이 불공평한 세상을 향해 시원한 한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진선규 성유빈 오나라 고창석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영화 '해결사'(2010)를 연출했던 권혁재 감독의 신작이다.
이밖에 CJ ENM은 지난해 라인업에 포함됐던 작품 '더 문'(감독 김용화) '소년들'(감독 정지영)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 등의 개봉을 준비 중이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