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3관왕…박찬욱·박해일·탕웨이 수상(종합) [27th 춘사영화제]
감독상 및 남녀주연상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올해춘사영화제에서 감독상 및 남녀주연상 등 3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가 진행된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미국 촬영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박 감독은 영상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미국 작품을 하다보니 '헤어질 결심'을 한국에서 한국어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특별하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이어 "영화 감독이 작품을 만들 때 중요한 존재 중 하나다"라면서도 "하지만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혼자서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사람이다, 정서경 작가를 비롯해 박해일, 탕웨이 모든 배우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헤어질 결심'의 주연배우 박해일과 탕웨이가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날 박해일은 "영화로 버틴 분들이 주신 상이라 의미가 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로서 형사 역할이 처음이었다"라며 "호기심있게 장해준 역을 제안해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함을 표한다, 장해준 역을 붕괴시켜준 중국에 있는 탕웨이씨와 이 상을 공유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예전처럼 많은 분들이 극장으로 올 수 있는 나날을 기대해본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에 있는 탕웨이는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탕웨이입니다"라고 한국말로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여우주연상을 받게 돼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라며 "먼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정서경 작가님, 박해일, 함께 해준 스태프 분들이 없으면 이 영화가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 여러분께도 감사드리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라고 바랐다.
오나라는 '장르만 로맨스'로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으며, 연출을 맡은 조은지 감독과 첫 미팅을 회상했다. 그는 "첫 미팅 때 조은지 감독이 삭발을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그때 이 친구(조은지 감독) 이 영화에 진심이구나 생각했다"라며 "나도 이 영화를 진심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영화 시상식에서 처음 받는 상이어서 영광스럽다, 저는 머리를 빡빡 깎지는 못하겠지만 파이팅 넘치게 연기를 계속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범죄도시2'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지환은 "어떻게 하면 드러나지 않은 채 영화에 많은 지뢰를 심어놓을까 함께 고민한 이상용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갑자기 부모님 생각이 난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지환은"두 분 다 하늘에 계신다, 할머니도 하늘에 계신데 이 모습을 보셨으면 얼마나 좋으셨을까 생각한다"라며 "사랑하는 와이프, 가족들에 너무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해서 즐겁게 놀고 관객에게 희로애락을 혼란스럽게 드리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날 '범죄도시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은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마동석 배우님께 특별히 더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여기까지 저를 만들어주신 어머니께 이 상을 드리고 싶다, 코로나로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난관들 속에서도 함께 해준 배우, 스태프 분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힘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브로커'로 생애 첫 영화 신인 여우상을 받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는 이날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음성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주시고 배우 인생에 딱 한번 허락된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직접 찾아뵙고 싶은 마음에 3주 전부터 단정하게 의상 피팅도 하고 해외 일정도 조정해서 입국을 했다"라면서도 "죄송스럽게도 제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귀한 자리 초대해주셨는데 정말 죄송하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장르만 로맨스' 무진성,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는 신인 남우상을 공동 수상했다. 무진성은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 받는 상이다"라며 "연기한 유진이라는 인물처럼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사람,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동휘는 ""과정을 잘 지켜나가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관객이 뽑은 최고의 인기 영화상에는 '범죄도시2'가 꼽혔다. 제작사 홍필름 김홍백 대표가 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범죄도시2'를 관람해주신 관객분께 감사드린다"라며 "'범죄도시2'가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더 재밌는 시리즈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마동석도 영상을 통해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동석은 "관객 여러분들이 직접 뽑아주신 '범죄도시2'가 선정됐다"라며 "촬영 스케줄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좋은 작품으로 관객 분들께 보답하겠다, 한국 영화 화이팅이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한편 춘사국제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열렸으나 거리두기 완화로 올해는 관객들과 함께 진행됐다.
춘사영화제는 한국 영화 개척자인 춘사(春史) 나운규를 기리기 위해 1990년대부터 개최되고 있는 시상식이다. 창의성, 예술성 등을 바탕으로 심사 후 수상작을 선정한다.
이하 제27회 춘사국제영화제 수상자 명단.
▲최우수감독상='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여우주연상='헤어질 결심' 탕웨이
▲남우주연상='헤어질 결심' 박해일
▲여우조연상='장르만 로맨스' 오나라
▲남우조연상='범죄도시2' 박지환
▲신인여우상='브로커' 이지은
▲신인남우상='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장르만 로맨스' 무진성
▲신인감독상='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관객이 뽑은 최고 인기 영화상='범죄도시2'
▲특별상 춘사 월드 어워즈=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각본상='한산: 용의 출현' 김한민 윤홍기 이나라
▲기술상= '모가디슈' 최영환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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