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정상 개최' 부산국제영화제서 만날 영화들 [N초점]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올 BIFF는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내 7개 극장에서 진행된다.
올해 BIFF에선 총 354편이 상영된다. 71개국에서 243편이 공식 초청됐고,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111편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지난 2020년과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형태로 진행됐던 BIFF는 올해는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거리두기 없이 좌석을 100% 사용하며, 개·폐막식과 이벤트, 파티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여러 여건 상, 올해 BIFF에서는 전년보다 더욱 확대된 영화 축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적 거장들의 작품, 해외 영화제 수상작은 물론,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국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이란 출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다. '아야즈의 통곡'으로 2015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네 번째 영화로 감독이 직접 주연을 맡았다. 숱한 영화가 세상의 비참에 주목하는 동안 그 비참을 이겨내는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작품이다.
폐막작은 일본 출신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재일교포 주인공을 통해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작품은 2022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초청작이기도 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 '양조위의 화양연화'도 진행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양조위가 직접 고른 영화 여섯 편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왕가위 감독의 '2046 (리마스터링)', '해피 투게더 (리마스터링)', '화양연화 (리마스터링)'을 비롯해 '동성서취'(감독 유진위), '무간도'(감독 유위강, 맥조휘), '암화'(감독 유달지)를 통해 양조위만의 눈빛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양조위와 관객과의 대화도 열린다.
갈라프레젠테이션에서는 두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 프랑스 영화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하나인 알랭 기로디의 '노바디즈 히어로'와 '마틴 에덴'으로 이름을 알린 이탈리아 감독 피에트로 마르첼로의 '스칼렛'이다. 알랭 기로디는 '마스터 클래스'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과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과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인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제72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와 제70회 산세바스티안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탑'등이 상영된다.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도 부산에서 볼 수 있다.
'한국영화의 오늘'의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는 미개봉작들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넷플릭스 영화인 '20세기 소녀'(감독 방우리)와 '소년들'(감독 정지영)이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또한 파노라마 섹션에서는 라미란, 정일우 주연의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OTT 기대작도 부산에서 먼저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이 올해에도 이어져, 총 9개 작품을 선보이며 그 중 8 작품이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다. '글리치'(감독 노덕), '몸값'(감독 전우성), '썸바디'(감독 정지우), '약한영웅 클래스 1'(감독 유수민),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감독 이호재), '욘더'(감독 이준익), '커넥트'(감독 미이케 타카시)와 인도네시아 작품인 '피의 저주'(감독 키모 스팀보앨)이 최초 공개된다. 또 덴마크 작품 '킹덤 엑소더스'(감독 라스 폰 트리에)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해외 영화 기대작들도 만난다.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아바타'(2009)의 속편인 '아바타: 물의 길'의 주요 장면을 편집한 15분 정도의 영상을 상영한다. 존 랜도 프로듀서가 부산을 직접 방문하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화상으로 참여해 관객과의 소통에 나선다. 이밖에 국내에서도 사랑 받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티모시 샬라메가 재회한 '본즈 앤 올'은 BIFF에서 첫 선을 보인다. 영화는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인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수상했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개막작인 노아 바움백 감독의 '화이트 노이즈'는 부산에서도 상영된다.
이밖에 1952년 작품인 영화 '낙동강'이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올해 BIFF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된 '낙동강'은 한국전쟁 실제 전투가 기록된 극영화로, 노산(鷺山) 이은상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전창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한국전쟁의 실제 전투 장면과 낙동강 전투 극화 장면이 합쳐진 세미 다큐멘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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