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감독 "아이유 매력은 목소리…정답처럼 완벽히 연기" [칸 현장]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장아름 기자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에서 호흡을 맞춘 가수 겸 배우 아이유(이지은)를 칭찬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국내 취재진과 가진 티타임에서 아이유의 대사 소화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제가 쓴 대사를 아이유씨가 발화하는 순간 기분 졸은 멜로디를 듣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통역가가 같이 시를 듣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는데 저는 시를 쓸만힌 글재주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아이유씨가 대사를 말하면 멜로디 같기도 하고 힐링됐다, 현장에서 아이유씨의 대사톤과 음색을 둘으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에서 아이유가 자장가를 불렀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자장가 장면은 캐스팅이 된 다음에 추가한 신"이라며 "아마도 아이유씨의 노래를 제가 듣고 싶어 그 신을 넣지 않았을까 싶다"고 팬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이유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캐스팅 계기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에 있다가 아이유씨가 출연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 푹 빠졌다"며 "그때부터 일본에서 입수할 수 있는 앨범이나 공연 DVD를 봤다, 정말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구나 느끼고 제안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정재일씨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아이유씨가 노래를 한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구나 하고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아이유의 연기에 대해서는 "매력을 꼽자면 목소리"라며 "제가 한국어 뜻을 모르면서 연출하고 있엇지만 목소리에서 스며나오는 느낌을 통해 의미는 몰라도 목소리 표현력으로 감정이 충분히 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씨는 배우로서 감이 좋다"며 "뉘앙스도 잘 캐치하고 연출 디렉션을 준 다음에 연기를 하는 걸 보면 정답처럼 완벽하게 연기를 해내더라, 답을 찾아내는 속도도 굉잘히 빨랐다"고 감탄했다.
한편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으로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며 26일 칸 영화제의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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