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줄 것" '제8일의 밤' 이성민→김유정, 스님이 퇴마하는 한국형 오컬트(종합)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이 깨달음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형 오컬트 영화로 돌아온다.

28일 오전 11시 넷플릭스 영화 '제8일의 밤'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려 배우 이성민, 박해준, 김유정, 남다름, 김동영, 김태형 감독이 참석했다.

'제8일의 밤'은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세상에 고통으로 가득한 지옥을 불러들일 '깨어나서는 안 될 것'의 봉인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벌어지는 8일간의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김태형 감독은 "'제8일의 밤'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겼다"라며 "한정된 8일의 시간 속에서 각자의 운명대로 마지막 8일의 밤으로 달려가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8'을 옆으로 돌리면 무한대, 인피니트, 지옥의 밤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스스로 무한의 밤에 갇혀있는 진수가 마지막 깨달음을 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인트로에는 2500년 전에 석가모니가 설법할 당시, 그 가운데 요괴가 있지 않았을까에서 시작된 상상이고 만들어낸 이야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약간 동화같은 이야기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동화같지만 있음직한 이야기를 원해서 고대 인도어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했다"라며 "원래 초기 경전은 다른 언어로 전승됐지만, 그 언어는 고유 문자가 없어서 많은 문자로 기록됐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게 산스크리트어, 그래서 현실감을 살릴 수 있었고, 인도에서 한예종으로 유학 오신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인도배우가 직접 녹음해줬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지키는 자'의 운명을 타고난 박진수를 맡았다. 그는 "진수라는 캐릭터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세계말고,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하는 걸 보는 캐릭터였다. 그건 제가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라 상상을 해야만 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또 다른 눈을 가진 그런 분들을 우리는 흔히 주술사나 샤머니즘하는 분들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했다"며 "또 진수라는 캐릭터가 전직 스님이었기 때문에 스님과 여러 대화를 했다,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 우리가 표현하려고 한 것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고 했다"고 전하며 산스크리트어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괴이한 모습으로 발견되는 7개의 사체를 수사하는 형사 김호태로 분했다. 김호태의 수사를 돕는 후배 형사 동진에는 김동영이 맡았다. 박해준은 "실적보다는 수사 열정을 가진 캐릭터로, 수사에 관한 그런 열정 때문에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오히려 이 영화에서 놓치면서 영화가 흘러가는 게 있다"며 그와 동시에 후배 형사를 사랑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해서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전작 '부부의 세계'에서 워낙 미움을 받아서 그것보다는 좀 더 다른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며 "저 괜찮은 사람이다, 좀 정도 있고 그런 사람으로 보이길 바란다. 호태가 정 많고 따뜻한 사람인데 이 캐릭터가 딱 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동영은 "김호태 형사님과 일곱 개의 죽음을 수사하는 강력계 형사"라며 "제가 연기를 함으로써 감독님한테도 많이 조언을 구하고 여기 계시는 성민, 해준 선배님들이 현장에서 도움 주신 부분도 많아서 저도 기운을 받아서 최대한 현장에서 동진스럽게 잘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유정은 비밀을 가진 소녀 애란으로 분했다. 그는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을 땐 신비로움보다는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그런 이미지가 그대로 어렸을 때부터 봐왔고, 친근하고 익숙한 소녀 이미지가 동시에 표현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그게 이 캐릭터가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이렇게까지 신비로운 캐릭터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막상 캐릭터 공개할 때가 되어오니까 설명하기가 어렵더라"며 "이 인물이 어떤 걸 가지고 있는 인물인지 생각하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유정은 "이 작품을 딱 2년 전에 찍었고, 그때 당시가 성인이 되고 딱 처음 찍은 영화였다"라며 "저도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어서 즐거웠고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남다름은 '그것'이 깨어나려 한다는 것을 전하는 동자승 청석을 맡았다. 이에 대해 "청석은 산속에서 수행을 하다가 이제 막 세상에 나온 동자승이라 밝고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그래서 제가 가진 톤보다 더 높은 톤으로 연기했고, 눈썹을 통해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더욱 신경 썼다"고 했다.

이에 이성민은 "저는 '제8일의 밤'을 보면서 이전에 봐왔던 순둥순둥한 모습, 귀여운 모습도 분명히 연기했는데 후반에 남성적인 모습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라며 "이 영화를 통해서 남다른군이 뭔가 섹시한 청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변형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메라 보면서 귀여운 모습했는데, 또 섹시하더라. 20대의 건강하고 남성미가 생겨나가는 그런 배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박해준은 이 영화의 미스터리한 부분에 대해 "사실 제가 영화를 선택한 이유이기도 한데, 무형의 존재를 유형으로 만들어지는 게 이유였다. 영화를 보면 약간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듯한 느낌, 후회와 두려움이 만나서 지옥문을 연다는 느낌들이 많이 다가왔다"며 "그걸 이제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드라마라서 그것들이 주는 두려움과 공포, 내가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있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이 작품이 스님이 퇴마를 한다는 점이 차별화 됐다고 전하며 "저는 가톨릭인데 보통 퇴마하면 신부님이 나오지 않나. 왜 그럴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영화에 다른 모습이라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며 "그리고 오컬트 영화는 보통 악마나 사탄이 나와서 퇴마를 하면서 끝나는데 이 영화는 겉으로 보이는 이야기는 그게 큰 뼈대일뿐이고 이 영화의 심장은 깨달음이다, 영화에서 상징하는 검은눈, 붉은 눈이 봉인되어 있다는 게 사실 어떻게 보면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고통, 그걸 멋진 말로 번뇌와 번민 이런 것들을 부처님 말씀, 금강으로 번개 같이 깨는 그런 깨달음이 있는 그런 영화이고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도 "생소한 것들을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거기서 오는 공포감을 즐기시는데 저희 영화는 공포감을 즐기실 수도 있고, 숨겨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재미가 있어서 장르적인 재미라기보다는 이 영화의 재미는 장르적인 것과 또 다른 재미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8일의 밤'은 오는 7월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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