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정치색 공세 넘어 예매율 1위…'대박' 나나?

2위 '호빗 2' 예매율보다 3배 넘는 수치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영화 '변호인'의 송강호 캐릭터 포스터와 공식 포스터(NEW 제공). © News1

</figure>18일 전야 개봉한 영화 '변호인'이 개봉 전 일부 누리꾼들의 정치적 공격에도 높은 예매율로 흥행 청신호를 알리고 있다.

'변호인'은 이날 저녁 7시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실시간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율 40.8%를 기록 중인 '변호인'과 2위 '호빗:스마우그의 폐허'(13.5%)'와는 3배가 넘게 차이난다. 또한 '변호인'은 예매율에서 연말과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 '어바웃 타임'(10.1%)과 '캐치미'(9.1%) 역시 저만치 따돌렸다.

'변호인'은 개봉 전부터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를 위시한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낮은 별점과 노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댓글로 몸살을 앓았지만 이처럼 순조로운 흥행 순항을 알리고 있다.

이 영화가 일부 누리꾼들의 공격을 받았던 것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변호인'은 1981년 제5공화국 초기 부산에서 일어난 부림사건과 당시의 노 전 대통령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부림사건은 당시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불법 감금, 고문한 공안몰이 사건이다. 노 전 대통령, 고 김광일 변호사 등이 무료로 이 사건을 변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연출을 맡은 양우석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는 변하지 않는 상식을 변호했다고 생각한다. 만약 우리가 그 시대 그 사건에 임했다면 이런 용기를 갖고 전력으로 온몸을 던질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정치적 의미가 아니다"라고 영화가 정치적 주제에 중점을 두지 않았음을 밝히기도 했다.

주연인 송강호 역시 인터뷰에서 "'변호인'은 정치적, 이념적 잣대로 평가받으려 출발한 작품이 아니다"며 "그 시대 우리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통해 현재의 사람들에게 많은 느낌을 주게 하는 대중영화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변호인' 측에서도 제작보고회에서 노 전 대통령의 실명을 한번도 언급하지 않으며 정치적인 거리두기를 했다.

'변호인' 측은 이러한 점을 증명하려는 듯 제주도, 부산, 대구, 광주, 전주, 대전, 천안, 경기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인 국토대장정 시사회를 열어 입소문을 노리기도 했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양 감독과 배우들이 서울 무대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변호인'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우선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에서는 '변호인'과 관련한 주제를 다룬 공연을 열었다. 해당 공연은 지난 15일 '부림사건 관계자들이 기억하는 변호인 노무현'을 주제로 열린 토크 콘서트였다.

정의당의 경우에는 단체 관람에 나선다. 정의당은 19일 노 전 대통령과 깊은 인연이 있는 천호선 대표를 비롯한 당 대표단과 의원단, 당원, 일반 시민과 함께 '변호인'을 단체 관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대표는 단체 관람 사실을 알리면서 "대통령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겠지만 변호인 노무현에 대한 평가는 같을 것"이라며 "아무런 백도 없이 오로지 정의로움만 넘쳤던 변호사 노무현으로부터 용기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우선 소재로 화제를 모은 '변호인'이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이성민, 임시완 등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감동적인 이야기의 힘을 내세워 관객몰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gir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