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개봉 전부터 공방 치열…'일베 회원 결집'

(서울=뉴스1) 김종욱 인턴기자 = 지난 29일 공개된 영화 '변호인'의 예고편 영상 © News1

</figure>송강호 주연의 영화 '변호인'이 개봉 전부터 치열한 공방의 소재가 됐다. '변호인'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영화는 1980년대 초 부산에서 '속물 변호사'였던 송우석(송강호 분)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과정을 그린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1년 부산에서 벌어진 '부림 사건'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약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것이다.

30일 영화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반 노무현 정서를 보이는 일부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정보 페이지에 접속해 무더기로 별점 1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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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소개 페이지의 '변호인' 별점 및 연관 영화 © News1

</figure>별점과 함께하는 140자평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인격모독성 발언이 이어졌다. 해당 게시판에는 "스스로 변호 못해서 자살한 XX", "노무현 빨갱이 이석기를 비롯한 종북들은 죽어라"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이 수없이 게재됐다.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추천으로 이뤄지는 '연관 영화'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억지 추천으로 채워졌다. 영화 제목과 설명을 합치면 '피아제', '아내가 받았다', '노알라에게' 등의 표현이 보인다.

여기에는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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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베스트 저장소' 게시판에 올라온 영화 '변호인' 관련 게시물의 제목과 본문 © News1

</figure>해당 커뮤니티 내에는 '변호인' 평점 캡처와 함께 '영화 리뷰 평점 뒤집힌 것 봐라', '노무현 영화 실시간 상황' 등의 글이 게시됐다.

일베 회원들은 "화력 보소", "벌써 일베 사용자들이 점령함" 등 일베 회원들이 동참해 '변호인'의 평점을 깎아내렸다고 밝혔다. '화력 (지원)'은 일베 회원들이 특정 사이트에 몰려가 극우, 반진보, 반호남 등의 발언을 집중적으로 게재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반면 이와 동시에 친 노무현 정서를 보이는 누리꾼들은 영화에 별점 10점을 매기며 일베 회원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12월19일 개봉하는 영화 '변호인'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포함됐다는 사실만으로 인터넷에서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태를 지켜보는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분탕질 일어나는 게 하루이틀 아니지만 정말 너무한다", "표현의 자유는 대체 어디까지 허용돼야 하나", "일베 회원들 여기도 다 같이 몰려왔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nio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