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추영우 "의사 도전, 삼겹살 사서 수술 연습까지" [N인터뷰]①

배우 추영우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배우 추영우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배우 추영우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배우 추영우 /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추영우가 의사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연출 이도윤) 주인공 양재원 역할을 맡은 추영우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웹툰 원작의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추영우는 극 중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 역을 맡았다. 허당미 넘치지만, 실력만큼은 출중한 인물로, 양재원은 생사의 갈림길에 선 환자들을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들에 맞서는 사이다 같은 활약으로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작품에 대한 호평과 함께 '대세'로 급부상했다.

▶너무 애정하는 작품이었고 호평을 받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 지연 누나와 연기하고 (주)지훈 선배와도 연기하는데 좋은 점을 많이 따라가려고 한다. 닮으려고 하다 보니 그 덕을 크게 보지 않았나 싶다.

-어떤 점을 배웠나.

▶웹툰을 드라마화한 만큼 만화 같은 느낌을 영상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속도감을 주고 싶었다. 이렇게 해도 되나? 고민될 때마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더 해도 된다'라고 해주셨다. 그런 고민을 뚫어주셨달까, 자신감이 생겼달까, 그걸 '옥씨부인전'에서 더 여쭤볼 수 있었다. 승휘의 말투에 (주지훈) 선배님 말투가 조금은 보인다고 하더라. 그때 조금은 묻어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백강혁 만큼의 비중이다. 진짜 주인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웹툰 원작보다 재원의 분량이 많아졌다. 드라마 플롯으로 넘어오면서 한 인물의 정서를 따라가야 하니까 그렇다. 백강혁은 판타지에 가깝고 사람 살리는 데에만 집중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양재원이 주인공이라고)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다. 부담감이 컸다. 감독님과 선배님이 '이건 너의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재원과의 싱크로율을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현장에서 제 모습이 양재원과 똑같았다. 허당기는 있는데 막 뛰어다녀야 하고 빠릿빠릿한 느낌, 그런 모습이 비슷하기도 했고 백강혁을 따라가려는 모습이 저도 주지훈 선배를 따라가려고 했던 것 같다. 많이 이끌어주셔서 말만 잘 듣고 열심히 하기만 해도 됐다.

-이도윤 감독이 '처음에는 헤맸는데 나중에는 잘 따라왔다'고 했는데.

▶대본을 읽고 저희 작품에 빠질 수 없는 부분이 위트라고 생각했다. 진지할 때는 진지하지만, 재원이가 '개그캐'를 해내야 하는데 코미디 연기를 완전히 해본 적이 없어서 잘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상황에 맞게 하다 보니 웃어주시더라.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렇게 하면 재원이 같구나' 그런 확신이 찍으면서 생기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자신감이 없었다.

-외적인 부분이나 설정은 어떻게 했나.

▶응급의학과 의사 아닌가. 24시간 당직이어서 실제로 의사분들이 못 씻는 경우도 많고 20시간 수술도 있다고 하더라. 실제로도 자연스럽게 했다. 화장도 안 하고 옷도 생활감이 있는 느낌을 내려고 했다. 선배님과 제가 키가 비슷해서, 선배님은 구두를 신으시고 저는 낮은 신발을 신었다. 자세도 더 어정쩡하게 했다.

-이도윤 감독이 오디션에서 보고 '바로 양재원이다, 잘생긴 너드다'라고 생각했다고.

▶최대한 준비해서 갔다. '경찰수업' 때도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처음 (오디션장에) 들어왔을 때 느낌이라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그 캐릭터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했다. 태도, 말투를 바꾸고 갔다. 저도 그런(너드같은) 면이 있다. 좋아하는 선배님 앞에 서면 더 좋아해서 무서운 것 같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너드같은 면이 있지 않나 싶다.

-의학 드라마 준비는 어떻게 했나.

▶외과 교수님에게 자문받았다. 의학용어도 많이 배우고 간단한 실습을 할 경험이 있어서 해보니까 손에 익더라. 메스 잡고 건네는 방법, 수술복과 장갑을 익숙하게 착용하는 방법을 익히려고 했다. 감정에 집중하다 보면 그 수칙이 깨질까 봐, 그러지 않으려고 했다. 정육점에서 삼겹살을 사서 실제로 꿰매는 수술 연습을 했다. 살면서 두 번 다시 해보지 않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했다. 제가 영양제를 많이 먹고 잔병치레도 많다. 촬영 중에 혼자 공부를 해보려고 약학 입문 책을 사서 집에서 정독했던 기억이 난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