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2' 박성훈, 19금 사진 논란 사과하며 울먹 "모든 건 제 잘못"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오징어 게임2' 박성훈이 음란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사과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극본/연출 황동혁/이하 '오징어 게임2')에서 트랜스젠더인 게임 참가자 현주 역할을 맡은 박성훈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박성훈은 인터뷰에 앞서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음란영상물 표지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불찰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최근 논란에 대해.
▶최근 크나큰 실수로 많은 분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느 때보다 무겁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임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작진, 스태프, 출연진 정말 수많은 노고가 있었는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안길까 하는 마음에 더 긴장된다. 그날에 상황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점심쯤에 일정에 나가려고 부랴부랴 준비하던 와중에 문제가 된 사진을 DM으로 발견했다. 작품을 공개한 첫 주간이고 며칠 안 된 상황이어서 많은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담당자와 주고받던 중이었다. 그 사진을 발견하고 너무 충격적이었고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작의 실수가 있었는지 저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게 스토리에 올라가 있었다. 너무 당황해서 담당자와 바로 통화했다. 그 사진을 삭제했고 당연히 영상을 보지도 않았다. 한편에서는 부계정으로 올리려다가 실수한 것이 아니냐고 하던데 전혀 그런 계정은 없다.
-어떤 마음인가.
▶제 실수이며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쳤고 저의 잘못으로 수많은 자책과 후회와 반성을 했다. 이 순간까지도 (그렇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혹여라도 비슷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마음으로 언행을 조심하면서 배우 생활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회사에서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잘못 올린 거라고 해명했는데 이 부분이 납득이 되지 않아서 더 일이 커진 것 같다.
▶저 역시 어떻게 올라간 건지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우리가 서로 이야기했을 때 '이래서 올라간 게 아닌가?'라고 이야기를 해서 회사에서 입장을 낸 것 같다.
-황동혁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한 연락을 못 받았다고 했는데.
▶직후에 연락을 드렸는데 통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감독님이 미국에 다녀오시고 신경 쓸 게 많으실 것 같더라. 그 뒤에는 너무 죄송한 마음에 전화기를 다시 들 용기가 나지 않더라. 큰 일정이 지나고 일단락된 다음에 연락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더라. 회사를 통해서 전달은 드렸다. 너무 죄송한 마음에 전화할 용기가 안 들더라.
-맡은 인물이 성소수자를 대변하는 캐릭터인데, 음란물 사진을 올렸다는 점에서 더 문제가 큰 것 같다.
▶그래서 저도 그걸 보고 문제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이런 영상물이 제작되는 게 맞나. 직접적인 피해는 없는 것인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사안이 아닌가 해서 (담당자에게) 공유하려고 했던 것 같다.
-문제를 제기할 의도였다면 왜 저장을 한 건지. 받았다는 DM을 공개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제일 후회되는 부분이다. 그때 말로만 (전달)할 걸, 캡처해서 보낼 걸 그런 후회를 하게 되더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의 DM이 오고 그걸 시간이 지나서 다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핑계가 어찌 됐든 저의 잘못이니 모든 질타는 저에게 해달라.
-작품이 잘되는 와중에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속상하다. 말씀을 주신 것처럼, 저희 팀 전체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 주변 분들이 위로를 많이 해줬다. 너를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있다고 최근까지도 해주시더라. 그 와중에 인복이 좋구나 감사하고 앞으로 갚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박성훈이 출연한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1의 인기에 이어 시즌2 역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8일 넷플릭스 톱 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58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 93개국 톱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오른 데 이어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 기록을 세우며 시즌1에 이어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훈이 맡은 현주는 '오징어 게임' 속 '소수자'를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한 현주는, 다른 참가자들이 거리를 두는 최약체이지만 순식간에 반전되는 면모로 극적인 캐릭터를 보여준다.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등 쉼 없이 다작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훈은 완전히 새로운 옷을 입고 눈도장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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