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크2' 빌런→'조립식' 햇살청년…배현성의 바쁘고 알찬 2024년
[N인터뷰]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배현성(25)에게 2024년은 특별하다. JTBC 드라마 '조립식 가족'에서는 청량하고 말간 얼굴에 슬픔을 가진 소년 해준의 성장극을,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2에서는 살기 어린 액션과 슬픔이 묻은 눈빛의 빌런 승조로 극에 새로운 활력을 더했다. 또 '지옥2'와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의 특별출연까지, 해사한 햇살청년부터 비릿한 빌런의 얼굴을 오가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조립식 가족'을 마치고 뉴스1과 만난 배현성은 '얘가 걔야?'라는 반응이 오히려 칭찬처럼 다가왔다며 웃었다.
활발한 활동과 함께 국내외 팬덤을 착실히 쌓으며 차세대 유망주 배우로 급성장한 배현성. 그는 자신도 낯선 자신의 모습을 보는 재미, 나날이 익숙하면서도 어려워지는 연기에 더욱 빠져들고 있다. 또 다른 얼굴과 또 다른 인물로 다양한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배현성을 만났다.
-'경성크리처' 직후에 촬영을 시작했다.
▶작년 8월에 '경성크리처' 끝난 후 바로 돌입했다. 준비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합치면 1년 정도 준비를 했다. 사투리도 준비해야 했다. 일단 머리를 바로 자르고 해준이라는 인물을 바로 입으려고 했다. 몰입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전주 출신인데 사투리가 강한 편은 아니다. 다만 사투리로 연기를 하는 게 처음이어서 그 점이 어려웠다. 경상도 사투리 연기 선생님에게 배우면서 연기했다. 농구는 작년 8월에 처음 배워서 7~8개월 정도 연습했다. 스킬 센터에 찾아가서 배우고 게임도 하면서 배웠다. 지금은 농구가 취미가 됐다.
-해준이는 어떤 인물인가.
▶겉으로 보면 햇살인데 속에는 매우 큰 슬픔을 가지고 있잖나. 그 슬픔을 온전히 보여주기보다 더 해맑게 웃고 더 신나게 지내려고 했다. 오히려 그럴수록 더 슬픔과 안쓰러움이 커 보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더 웃고 더 아이처럼 울었던 기억이다.
-해준에게 공감이 된 부분은.
▶'말 안 한 이유가 세상에는 굳이 몰라도 되는 게 있지 않나'라는 해준이의 대사가 있다. 저도 힘든 일이 있으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편이다. 모두 다 힘든데 내 고민까지 더해주지 말자는 마음이었다. 난 나의 힘듦이나 슬픔을 담아두지 않는 편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친한 친구와 한 번 속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나도 내 안에 담아두고 있던 것이 있구나 싶더라.
-해준이가 가장 짠하게 느껴진 장면은.
▶어린 해준 시절에는 아빠에게 '가라고 할까 봐 말하지 못했다'라면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성인 때 '나도 오빤데 나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냐'면서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처음 대본을 읽을 때 해준이가 왜 화를 낼까 싶었는데, 둘이 진짜 가족이 되면 해준이가 정말 외로워질 것 같아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었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품이었을 것 같다.
▶가족과 더 소통해야겠구나 싶었다. 말이 많은 아들은 아닌데 가끔 애교도 부린다.(웃음) 화목한 분위기의 집안이다. 이 작품을 만난 전후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그래도 더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실제로 가족이 된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인엽이 형, 채연 누나는 극 중 워낙 친한 사이로 나오기 때문에 촬영을 시작하기 전부터 자주 만났다. 촬영 끝날 때 너무 많이 친해져서 마지막 신을 찍는데 부둥켜안고 울었다.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료가 생긴 것 같다. 아버지들과는 촬영하면서 너무 좋은 걸 많이 배웠다. 좋은 선배님을 만난 것 같다. 앞으로 연기 고민이 있거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배운 것 같아서 앞으로 그런 연기 고민이 있거나 그러면 물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작품이다.
-실제로 '여사친' 친구들이 있나.
▶고향 친구들 정도? 어릴 때부터 친한 남자, 여자 동네 친구들은 있다. 서울 올라와서 일하면서 만난 동료 배우들과 친하다.
-'경성크리처2'와 캐릭터가 정반대인데 동 시기에 공개한 소감은.
▶('경성크리처2' 속)승조와 캐릭터가 달라서 걱정도 됐는데 좋게 봐주시고, 승조도 해준이도 잘한다고 해주시더라. 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특히 '승조가 해준이었어?' 이런 말을 들으면 너무 기쁘더라.
-배현성에게 '조립식가족'으로 남은 게 있다면.
▶처음 해본 것이 많다. 농구도 처음 해봤고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었다. 저의 특기와 취미가 생긴 것도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이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서 행복했다. 이 작품을 생각하면 좋은 추억, 좋은 사람들이 떠오를 것 같다.
-배우의 꿈을 착실하게 이뤄가고 있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우를 꿈꾼 것은 아니지만, 여러 작품을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기) 제안을 받았을 때 서울로 떠날 수 있었다. 당시에는 가족들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지금은 정말 좋아하고 응원해 주신다. '조립식 가족'까지, 지금까지 촬영한 작품들이 올해 다 나왔다. 생각해 보면 열심히 했구나, 다양한 모습 보여드렸구나 싶어서 뿌듯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건강하게 일하겠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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