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박정희 언급은 20년 전 발언…정치적 이용" [N인터뷰]②
'트렁크' 한정원 역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렁크'(극본 박은영/ 연출 김규태)가 지난달 29일, 8회 전편이 공개됐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다루는 시리즈로,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배우 공유는 극 중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 역을 연기했다. 인생에 단 한 명이라고 생각했던 전부인 서연(정윤하 분)을 여전히 그리워하던 중에, 서연이 신청한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를 통해 두 번째 아내 노인지(서현진 분)를 만나게 되는 인물이다.
공유는 불안함 속에 살면서 끊임없이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전 부인인 서연에 대한 그리움 속에 여전히 허덕이는 한정원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공유는 극 중 전개에서 서연에 대한 그리움과 노인지에 대해 생기는 새로운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인물의 감정까지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이런 가운데, 공유는 5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트렁크' 공개 기념 인터뷰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날 자리에서 공유는 '트렁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N인터뷰】 ①에 이어>
-지난 3일 계엄 선포와 해제라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보냈나.
▶토씨 하나 안 빼고 당시 제 상황은 다음 날 다른 스케줄이 오전에 있었다. 그 스케줄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이다. 오전에 일찍 스케줄이 있어서 공부 아닌 공부를 책상 앞에서 하고 있었다. 그러다 주변의 지인분들이 난리가 나서 채팅방에 보낸 거다. 그래서 생중계로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 속에서 봤던 말도 안 되는 일도 벌어졌고 제 인생에 있어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여느 다른 분들과 똑같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계엄령 해제 전까지 잠을 못 잤다. 이다음에 예상치 못한 게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잠을 못 자겠더라.
-이런 상황 속 과거 한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던 게 재조명되기도 했는데.
▶억울하다기보다는 그게 20년 전 인터뷰다. 그렇게 빈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정치적 상황 때마다 오히려 제가 정치적으로 이용 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유튜브에서도 제 의사나 의견을 말한 적 없는 데 여러 가지 해석이 덧씌워져서 줄 세우기가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연히 불편하다. 하지만 저는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시국에 또 끌어올려지는 걸 보면서, 20년 넘게 연예계서 일하면서 여러 상황을 접하고 겪고 있는데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도 않다.
정확한 팩트는 20년 전에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깊지 않았을 때 한 패션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면으로 작성한 거였다. 그 한마디가 20년 동안 꼬리표처럼 어떤 이슈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건 어떤 일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어떤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워딩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잘못된 도덕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 (계엄령 소식도)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으로 생중계를 지켜봤던 사람이다. 이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저한테도 결과적으로 실수일 수 있지만 저는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말한 것처럼 유명세로 인한 힘듦이 있나.
▶있다. 같은 입장의 모든 분들이 똑같은 마음일 것 같은데 저는 그냥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인물인 것 같다.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 저도 사람이니깐 너무 힘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오래 저를 지지해 주시는 팬분들이 배우에게 힘이 된다. 그런 분들이 저한테 동기부여를 되어 주신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의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든 일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팬들처럼 존재감으로서 무언의 힘이 되는 경우도 있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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