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조우진, '강남비'하며 큰 보람 느낀 이유 [N인터뷰](종합)

조우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조우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우 조우진이 '강남 비-사이드'를 하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극본 주원규 박누리/연출 박누리) 출연 배우 조우진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우진은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남 비-사이드'는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극에서 조우진은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비비 분)를 찾는 형사 강동우로 분해 인물의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정교하게 표현, 호평을 얻었다.

현재 작품은 순항 중이다. 지난 19일 플릭스패트롤(OTT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강남 비-사이드'는 한국을 포함한 7개국 디즈니+ TV 쇼 부문 톱10, 월드와이드 2위에 등극했다. 이에 대해 조우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는데 좋은 성적을 얻고 있어 행복하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디즈니+ 작품이 처음이다 보니 사실 수치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았는데, 링크 보내주시는 걸 보니까 순위가 정말 놀랍더라"라며 "같이 일한 사람들이 기분 좋아하고 행복해하니 나도 행복했다,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조우진이 연기한 강동우는 다소 튀는 캐릭터들 사이에 있는 전형적인 형사 역할. 연기하며 어려움은 없었을까. 조우진은 "강동우는 모든 캐릭터를 만나 (시청자들이) 공감할 만한 반응을 끌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 이를 해결해 나가는 어른이자 정의로운 인물로서 진정성 있는 연기가 요구된다고 생각했다"라며 " 이 사람이 진정성이 없으면 드라마가 잘 흘러갈 수 없으니 이를 잘 따라가 보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캐릭터가 전형적이라는 평에 대해선 "캐릭터로서 차별화를 주기보다는 그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정서적 공감이 중요하다 싶었다, 보는 분들께서 참신하다고 느끼는 연기와 리액션은 어떤 것일지 고민하며 연기했다"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지루하거나 지겨운 부분은 짚어달라고 했다, 감독님이 명확한 디렉션을 주셨고 그에 따르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당장 강동우가 해야 할 것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조우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앞서 조우진은 강동우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18kg 증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우진은 "'하얼빈'을 끝내고 굉장히 마른 상태였는데, '강남비'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감독님이 묵직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라며 "그래서 먹고 운동하며 살을 찌웠다"라고 했다. 이어 "햄버거를 2~3개 먹는 건 기본이고 라자냐에 피자에 살찌는 걸 엄청나게 먹었다, 한 번에 버거 5개까지 먹어본 적이 있다, 질릴 수도 있으니 매번 다른 브랜드를 먹었다"라며 "먹으면서 운동도 해야 했는데 맥박수를 재면서 운동을 했다, 먹는 건 행복했는데 운동은 괴로웠다"라고 솔직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액션신에서 강동우가 묵직한 액션을 보여주니 보는 분들이 그 '한 방'을 통쾌해하더라"라고 귀띔했다.

극 중 딸 예서가 반항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조우진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예서의 행동이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으로만 보일 수 있는데, 모든 인물의 행동에는 의도가 있다"라며 "7~8회가 공개됐을 때 캐릭터가 다각화되면서 왜 각 캐릭터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알게 될 거다, 그런 변곡점이 나온다,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보시면 어떨까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딸이 있는데, 딸의 존재가 강동우를 연기할 때도 굉장한 도움이 됐다, 아빠로서 느끼는 정서를 감독님과도 많이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조우진은 지창욱에 대해 "연기를 참 잘하는 친구다, 내가 평가를 한다기보다는 같이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신나고 흥분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창욱은 잘생긴 멜로 왕자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흑화된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최악의 악'을 보고 '이런 모습도 있구나' 싶었는데 '강남 비-사이드'를 같이 해보니 더 깊어지고 확장됐다는 걸 느꼈다"라며 "이번에 같이 연기하며 지창욱의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았을까 한다, 연기하면서도 집중력과 협업에 대한 의지가 충만하게 느껴졌다"라고 극찬했다. 비비에 대해서는 "'정말 본능적으로 연기를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본인 감정이 충만할 때 튀어나오는 대사가 많았는데 서로 주고받고 하는 그런 호흡들이 재밌었다"라며 "어떤 장면에서는 상황에 따라 대사 순서나 내용들이 본인이 계획한 것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는데 그럴 때 사전 리허설을 하고 촬영하면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하더라"라고 신인 배우 비비의 놀라운 점을 전했다. 이어 하윤경은 늘 파이팅이 넘쳤다고 전했다.

조우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조우진은 작품을 할 때마다 호평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조우진은 "칭찬해 주시는 말이 부담되지만, 당연히 그 부담감도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얼마 전에 휴대전화에 과거 사진이 떠서 보니 초심이 생각나더라, 작품에 정말 목말라 있는 시절을 보니 '연기를 허투루 대하진 않나, 노력하고 있나' 싶으면서 정신 차리자고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떤 작품이든 하게 되면 겸허히 수용하지만 그래도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을 해야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잘할 수 있는 걸 하면 대중이 재미없는 연기를 보게 될까 싶어서 최대한 새로운 길을 가보려고 노력한다"라며 "어떻게 하면 공감 능력을 키워서 대중에게 어필하고 설득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라고 연기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조우진은 작품 마지막 회 공개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조우진은 "이번 주에 마지막 회까지 전부 공개되는데 반응이 너무 궁금하다, 많은 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결말이었으면 한다"라면서 "결말을 기대해도 좋다, 동우의 결말에도 만족한다, 정말 깨달아야 하는 것을 깨닫는데 그 부분을 잘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결말을 보면 '아 이래서 그랬구나' 싶은 포인트가 있을 거다, '나도 소중한 걸 잊고 있지 않았을까'를 깨닫고 고민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마지막에는 작품 스피드도 본연의 속도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남 비-사이드'는 27일 마지막 회까지 모두 오픈된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