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김윤혜 "무대 연기 매력적…40·50대에 꼭 도전하고파"
[N인터뷰]③
- 안은재 기자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김윤혜는 '정년이'를 통해 무대 연기를 처음 접해봤다면서 앞으로 무대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17일 tvN '정년이'(극본 최효비/연출 정지인)는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로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김태리 분)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정년이'는 정년이의 성장 서사와 김태리, 신예은, 정은채, 라미란, 김윤혜, 우다비 배우의 연기력과 '자명고' '춘향전' '바보와 공주' '쌉탕전설' 등 극 중에서 실제 국극 무대를 선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이 직접 약 1~3년 동안 완벽한 국극 무대를 위해 연습한 결과 10~20분가량 공개된 국극은 호평을 끌어내며 여성 국극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배우 김윤혜는 올 하반기 화제성과 인기를 견인한 '정년이'에서 매란국극단에서 여자 주연을 도맡아 하는 서혜랑의 역을 맡았다. 서혜랑은 매란국극단에서 남자 주연 문옥경(정은채 분)의 상대역을 주로 하는 인물로, 옥경과 함께 매란국극단의 스타인 인물이다. 여자 주연에 대한 열망이 강한 그는 밑에서 올라오는 후배를 견제하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김윤혜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N인터뷰】 ②에 이어>
-'정년이'가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고 예상했나. 그리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이 어떻게 구현될지 상상은 안 됐지만, 소재가 너무 매력적이라 잘 만들어지면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실 거라고 확신했다. 저는 이 작품의 오디션에 참여했고, 감독님과 제작진을 만나 뵌 뒤 합류하게 됐다.
-열린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이 결말이 따뜻하고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 인물로서 느끼기에는 정년이가 앞으로도 국극을 하며 그 시대 최고의 배우로 남아 잘 살아갈 것 같다. 이런 열린 결말 덕분에 상상할 여지가 많아서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정년이'를 통해 처음 무대 연기에 도전했다고 했는데 앞으로 무대 연기에 대한 생각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나.
▶무대 연기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40대, 50대가 되면 꼭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서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가 매우 크고 특별하다고들 한다. 저도 언젠가는 그 경험을 꼭 느껴보고 싶다.
-'정년이'를 통해 새롭게 발견한 본인의 모습은 무엇인가.
▶혜랑의 도도한 매력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주변 인물들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해냈다고 생각한다. 저 스스로는 이런 도도한 모습과 거리가 멀다고 느꼈지만, 도전을 통해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연기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
▶모든 부분이 조금씩 아쉬웠다. 초반에는 혜랑의 도도한 성격과 잘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느낌도 있었고, 저 자신도 '혜랑과 내가 안 맞는 걸까?'라는 고민을 했다. 혜랑의 등장 장면이 많지 않아서 짧은 시간 동안 캐릭터의 입체적인 감정을 모두 보여주려고 했지만, 세세한 표현이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는 무엇인가.
▶사랑스럽고 밝은 매력을 가진 인물을 연기해 보고 싶다. 예전에는 악역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악역도 매력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성격과 매력을 가진 악역에 도전해 보고 싶고, 코미디 같은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정년이'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고, 제 모습을 더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기회가 되었다. 특히 여성 국극이라는 매력적인 소재 속에서 혜랑이라는 인물을 연기할 수 있어 정말 뿌듯했다.
-배우로서 김윤혜의 매력이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도전정신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는 역할만 고집하지 않고 자신 없는 부분에도 도전하며 스스로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제 최종 목표는 어떤 배역이든 조화롭게 흡수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년이'를 사랑해 주신 덕분에 기분 좋게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1년 동안 연습실, 집, 촬영장을 오가며 지냈는데, 이제는 건강하고 무탈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 내년에 방영될 '나의 완벽한 비서'도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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