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정해인·정소민, 열애설 보고 '에이' 싶어" [N인터뷰]②

'엄마친구아들' 정모음 역

배우 김지은/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지난 6일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 연출 유제원)이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하려는 여자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아들'이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김지은은 극 중 최승효(정해인 분), 배석류(정소민 분)의 오랜 친구이자 119 구급대원인 정모음 역을 연기했다. 최승효, 배석류와는 유쾌한 우정을 그리고 강단호(윤지온 분)과는 애틋한 로맨스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지은은 최근 순직 소방공무원과 유가족들을 위해 소방가족희망나눔에 50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는 등 '엄마친구아들'로 소방관을 연기했던 것에 큰 의미를 더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지은은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엄마친구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풀어놓는 '엄마친구아들'과 정모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김지은/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N인터뷰】 ①에 이어>

-윤지온과의 로맨스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나.

▶승효와 석류는 티격태격 친구 같은 사랑이었다면 저희는 가족 같은 힐링의 사랑이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부터는 싸우지도 않고 다 보듬어주겠다는 포인트가 있었다. 그래서 승효, 석류의 로맨스와 저희의 로맨스는 보는 재미가 달랐다고 생각한다.

-모음의 첫사랑이 스파이더맨인 것처럼, 다소 엉뚱한 면이 있는데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

▶재밌었다. 평소 김지은이라면 오글거려 할 것을 모음이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거라 재밌었다. 모음이는 꿈도 범상치 않게 꿀 것 같더라. 꿈에서 단호가 슈퍼맨으로 변해서 도와주는 장면이 있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해서 작가님에게 얘기했는데 그거 좋겠다고 해서 실제가 됐다.(웃음)

-그렇다면 김지은으로서 이성에게 반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다정하고 잘 챙겨주는 포인트를 좋아한다. 아무도 제가 휴지가 필요한지 모르는데 휴지를 가져다주는 다정함 같은 게 멋있을 것 같다.

-정해인, 정소민의 케미스트리 덕분에 두 사람의 열애설이 나왔는데, 어떻게 생각했나.

▶해인 오빠는 너무 다정하고 소민 언니는 통통 튀니, 그 케미스트리가 좋았구나 생각했지만 열애설 보자마자 '에이'라고 생각했다. 언니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데, 그게 둘이 만났을 때 극대화된 것 같다.

-'엄마친구아들'은 가족애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다르게 체감된 부분이 있었나.

▶대본을 읽으면서도 뭉클하고 따뜻한 부분이 많았다. 전 작품도 따뜻하지만 성공을 꿈꾸는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은 욕심 없이 살아가는 동네 이야기여서 좋았다. 신하은 작가님 작품에는 미운 사람, 모난 사람이 없다. 판타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다 어디에서들 존재할 것 같은 인물들이다. 그 모든 사람들이 모이니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모음이가 남극으로 간 뒤 어땠을 것 같나.

▶남극을 다녀와서는 무조건 결혼해서 연두(지유 분)의 동생도 만들어줬을 것 같다. 하지만 모음이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을 친구여서 또 다른 자신의 꿈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 싶다.

-본인은 일과 사랑 중에 어떤 게 우선인가.

▶아직은 일이다. 일이 아직 재밌다. 뭔가 성과를 낸 건 얼마 안 됐다. 하지만 일을 하다가 무조건 가정을 이루기는 할 것 같다.

-꿈을 향해 직진하는 모음의 모습에서 비슷한 점이 있었나.

▶모음이가 꿈만 바라보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자기의 서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빠가 없이 엄마와 자라면서 '내가 히어로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근데 남극을 꿈꾸는 건 멋있었다. 남극이라는 꿈을 꿨으면 단호와의 사랑을 같이 못 할 것 같은 게 김지은이라는 사람인데 모음은 그 둘을 모든 걸 이뤘다는 게 대단했다.

-다음 작품인 '체크인 한양'에서도 청춘 로맨스가 있는데 어떻게 결이 다른가.

▶이 드라마는 마냥 따뜻하고 사랑스럽다면, 다음 캐릭터는 모종의 이유로 남장 여자로 살아가는 아이다. 조금 퍼석퍼석한 것도 있고 잘 모르는 부분도 있어서 애정이 가는 캐릭터다. 모음이는 따뜻하다고 하면 이 친구는 조금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데뷔 후 10년을 자평해 본다면.

▶'열심히 했어'라는 생각이다. 회사 없이 독립영화부터 시작해서 잠깐 힘든 일도 있고 고비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는 너무 고생했고, 너무 잘했다고 해주고 싶다. '잘 버텼다, 이제 잘하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10년 잘했으니 나머지 10년 더 잘하자는 생각이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