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행복한 결혼생활 중…남편도 '굿파트너' 잘했다고"

[N인터뷰]②

배우 장나라 / 라원문화 제공
배우 장나라 / 라원문화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굿파트너' 장나라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언급했다.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열연한 장나라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관광플라자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함께 연기 변신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 장나라는 기존의 여린 이미지를 벗고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차은경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나라는 날카로운 눈빛과 검은 슈트, 냉소적인 분위기로 변신한 것은 물론, 이혼 사건의 변호인에서 당사자가 되는 사건을 통해 큰 진폭의 감정 연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장나라의 활약과 함께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그의 수많은 대표작 대열에 추가됐다.

장나라는 새로운 도전이 시청자의 응답을 받은 것이 감사하다면서, '하늘의 별'처럼 멀고 어려운 연기를 더욱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데뷔 23년 차, 그럼에도 여전히 뜨겁고 더욱 뚜렷한 길을 향해 나아가는 장나라의 이야기다.

<【N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장나라 / 라원문화 제공

-변호사 캐릭터를 연기했다.

▶대본에 워낙 변호사에 대한 표현이 잘 되어 있어서 걱정 없이 했다. 톤이 부딪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저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건 남지현이 연기하는 한유리가 시작이었다.

-대사량이 많은 캐릭터였다.

▶이렇게 대사가 많은 건 처음이어서 '멘붕'이었다. 외운 줄 알았는데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나는 원래 전체 흐름을 보려고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 그래서 자신이 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난리가 났다. 입만 나불거리는 것 같고 내 마음과 나가는 소리가 전혀 다르더라. 밥 먹을 때도 대본 들고 있고 그렇게 연습했다. 익숙해지니까 좀 낫더라.

-장나라의 이미지는 여리고 감성적인 면모가 많은데 차은경 캐릭터를 만나서 더 임팩트가 강렬했다. 너무 다른 캐릭터이지만 어느 정도 이해되는 면, 공통적인 면모도 있었나.

▶차은경은 나와 달리 굉장히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솔직히 닮은 점은 모르겠다. 어떤 대사는 하고 나서도 '어휴' 하고는 했다. 김정영 선배님이 한 에피소드에 나와주셨는데 '대박부동산'을 했을 때도 만난 적이 있다. '제가 못되게 말할 때만 나오세요'라고 한 적이 있다. 차은경은 말이 너무 뾰족뾰족하다. 그게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글쎄. 그래도 나쁜 사람에게 나쁘게 말할 때는 좋았던 것 같다.

배우 장나라 / 라원문화 제공

-제일 기억에 남는 사연은 무엇인가.

▶캠핑장 불륜 사건 에피소드다. 거기서 '위자료 20억원을 받고 양육권을 넘긴다고?'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조금 더 어리고 감성적으로 접근했다면 나도 그랬을 것 같다. 그런데 이성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나. 이혼 이후의 상황, 아이들의 미래까지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생각이 많이 열리게 됐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는지.

▶(결혼이) 너무 어려운 일은 맞는 것 같다. 짧게는 20년, 30년 이상 따로 산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 아닌가. 나를 낳아준 부모님, 형제들과도 안 맞을 때가 있다. 그런데 (타인과) 삶을 공유한다는 게 당연히 어려운 일인 거다. 삶을 같이 산다는 게 기적이다. 이걸 유지를 잘한다는 건 그만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거다. 그런데 이혼 또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봐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대사 중에 마지막 회에 이혼이든 비혼이든 선택이고 그 선택은 내 몫이고 책임을 다하려 했지만 그게 끝내 안 됐을 때는 또 다른 선택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극에서 나온 여러 에피소드에서 소통, 이해의 중요성도 볼 수 있다. 실제 결혼 생활에 적용하게 된 교훈이 있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저희는 소통을 잘하는 편이다. 저희 남편이 일과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말을 많이 시켜놔서 익숙해졌다.

배우 장나라 / 라원문화 제공

-남편이 카메라 감독이다. 모니터도 해주나.

▶남편이 오히려 저보다 감성적이다. 결과물을 보면 'T'(이성적) 성향이 되는 것 같다. 같이 보면 그게 확 갈린다. 저는 주로 연기를 보고 남편은 보고 촬영이나 미쟝센을 본다. 이번 작품은 잘했다고 이야기해 줘서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는 저희 아빠(연극 배우 주호성)가 처음으로 '나보다 잘한다'라고 해주셔서 그 말을 캡처해 놓았다. 데뷔하고 아빠를 이기는 게 나름의 목표였는데, 혹시 진짜는 아닐지라도 아빠가 저렇게 이야기해 주다니. 30대 후반부터는 잘한다고 해주셨는데 이번에는 나보다 잘했다고 하시더라.

-'굿파트너'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는데.

▶처음 제목은 '이혼의 모든 것'이었는데 '굿파트너'로 바뀌었다고 해서 너무 좋아서 박수를 쳤다. 굿파트너는 부부, 가족, 동료일 수 있는데 이번에 저의 굿파트너는 남지현 씨였다. 남지현 씨는 정말 한유리 같았다올바르고 청렴하며 곧은 사람으로 표현하시더라. 시청자분들이 처음에는 한유리를 답답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한유리같은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필요한가 하고 생각하게 됐다. 사실 요즘 냉소적인 감성이 많은 시대 아닌가. '쿨하다'를 넘어서 차갑게 이야기하고 그걸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차가운 세상이 되어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와중에 한유리를 보니까 정말 필요한 사람이지 않았나 싶더라. 한유리 캐릭터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만드니까 좋았다.

<【N인터뷰】③에 계속>

ich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