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내려놓고"…EXID→'배우 박정화'의 지금 [N인터뷰]②
영화 '핸섬가이즈' 보라 역
- 윤효정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에서 보라를 연기하며 첫 코미디 작품을 성공적으로 마친 걸그룹 EXID 멤버이자 연기자 박정화. 남자친구 제이슨(김도훈 분)에 푹 빠져 철없고 얄미운 면모를 보이다가 악귀가 씌어 날뛰기도 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보라는 박정화에게 또 한 번의 배움과 성장이 되었다. 작지 않은 부담감과 압박감을 안고 있던 지난날과 달리, 더욱더 가벼운 몸짓과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마주하고 있다. '배우 박정화'로서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지금 바다 위에서 돛단배를 타고 열심히 노를 젓고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정화가 이끄는 돛단배가 향하는 곳은 어디일까. 박정화를 만났다.
<【N인터뷰】 ①에 이어>
-댓글, 리뷰에 호평이 많다. 무대인사를 다니면서 많은 팬을 만났는데 어떤가.</strong>
</strong>▶무대인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팬분들이 생긴 것 같달까. 기존에 저를 좋아해 주신 분들, EXID를 좋아해 주신 분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모르는 얼굴의 팬분들도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더라. '보라가 너무 좋아서 따라왔다'는 편지도 많이 받았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배우 박정화로서 사랑을 받는 게 실감이 나는 느낌이었다.
-시사회에 EXID 멤버도 초대했는데.
▶영화 끝나고 연락이 왔는데 '고생을 많이 했겠다'고 하더라. 하니 언니는 '어쩜 그렇게 얄밉게 연기를 잘 했냐'고 하고, 솔지 언니는 액션신에서 감명이 컸던 것 같다. 네발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웃음)-EXID로 시작해 배우로 활동하는 지금, 박정화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
▶지금은 박정화라는 배우를 어떻게 사람들에게 보여드릴지 고민하는 시기인 것 같다. 처음 2, 3년은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으니까, 공부에 집중하는 시기였다. '배우 박정화'를 볼 생각보다 내가 해내야 하는 것에 몰입하는 시기였다. 지금도 연기 공부는 소홀히 하고 있지 않지만, 이제 배우 박정화로서의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배우 박정화를 어떻게 하면 시청자, 관객, 또 많은 관계자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한다.
-가수로 활동할 때와 배우로 활동할 때 다른 점은 무엇인가.
▶구조적으로 보면, 가수의 경우에는 소속사와 멤버들이 있고 앨범을 제작해서 한배를 타고 시장에 나가는 느낌이다. 배우의 경우 내가 돛단배를 타고 노를 저어서 가다가 (작품이라는) 유람선을 타기도 하고 다시 내 돛단배로 내려와서 노를 젓고 가는 느낌이다. (전자는) 멤버들과 함께 한 팀이라면, 배우는 홀로 노를 젓고 있는 느낌이랄까. 처음부터 혼자가 익숙했다면 같이 하는 일의 감사함을 몰랐을 거다. 두 가지 경우를 다 겪어보니 장단점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제가 이전 작품에서는 해내지 못한 걸 다음 작품에서 극복할 때 성취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남들이 볼 때 그게 한 걸음의 작은 변화라고 해도 저 스스로는 열 걸음 나간 것처럼 자존감이 올라가기도 한다.
-EXID는 어떤 의미인가. 최근 대학교 축제 무대에 오른 모습에서 여유롭고 행복한 표정이 보이더라. 배우로서 '열일'하고 안정이 되니까 가수 활동도 더 즐길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EXID로 활동할 때 부담감과 압박감이 크기는 했다. 그때는 활동을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인생의 경험이 부족한 나이여서 그랬을 수도 있고, 손에 쥐고 있던 게 많았을 수도 있다. 부담을 내려놓고 몸을 맡겨서 무대에서 놀았으면 좋았을 텐데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다. (축제는) 배우로 활동하다가 EXID로 무대에 서는 날이었는데 정말 온전히 에너지를 다 쏟을 수 있게 되더라.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었달까. 이제는 EXID 스케줄이 생기면 신난다. 더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에도 현역 아이돌처럼 보이고 싶어서 '핫'한 메이크업으로 해달라고 했던 기억이다.(웃음)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올해 목표는 하반기에 차기작을 만나는 것이다. 촬영도 잘하고 배우로서도 한 걸음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배우 박정화로서 제 삶을 잘살아나가고 싶다. 풍경이나 사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맺음 등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것도 배우의 시선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내 자질을 더 키우고 싶다. 작품이나 캐릭터는 가리지 않는다. 요새는 시트콤이 많지 않은데, 시트콤 같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 (전작인) '남과 여'에서 사랑이 완성되는 캐릭터가 아니어서 로맨스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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