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최우성 "역할 위해 25㎏ 증량…소화제 먹어가며 식사" [N인터뷰]①
'수사반장 1958' 조경환 역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이 지난 18일 종영했다. '수사반장 1958'은 지난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수사반장'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1958년 야만의 시대에서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이제훈 분)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한 팀으로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최우성은 극 중 과거 '수사반장'에서 고(故) 조경환이 연기했던 조경환 형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경환은 다른 사람에 비해 체격도 좋고 힘도 좋아 쌀집 일꾼으로 일하다 박영한(이제훈 분)의 눈에 들어 형사가 되는 인물. 이후 김상순(이동휘 분), 서호정(윤현수 분)과 같이 수사1반의 '힘꾼'으로 활약하면서 통쾌한 액션을 선보였다.
최우성은 이번 작품을 위해 25㎏의 체중을 증량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과거 고 조경환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단기간에 체중을 불렸다고. 작품을 마친 후에는 다이어트에 돌입해 최근 15㎏의 체중을 감량했다는 최우성은 그것만으로도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런 최우성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조경환 선생님께 누가 되기 싫었다"라고 말하는 그는 이외에도 '수사반장 1958'의 뒷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면서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촬영이 끝나고 종영까지,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한다면.
▶저는 제가 나온 부분보다도 최불암 선생님이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장식해 주셨는데 하나의 장편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 1화부터 10화까지가 과거 회상 같았고 마치 최불암 선생님의 과거를 보는 것 같아 몽글몽글해졌다.
-'수사반장'을 시청한 세대가 아닌데, 어떻게 '수사반장'을 익히려 했나.
▶그 유명한 시그널송이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오기도 했고 예능에서도 패러디를 많이 했다. 그걸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또 최불암 선생님이 저희 할머니도 좋아하시는 '한국인의 밥상'에도 나오고 계셨고, '수사반장'에 대한 이야기를 과거 '해피타임'을 시청하면서 알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인기를 가지고 있는지는 정말 몰랐다. 얼마나 잘 됐으면 이렇게 리메이크도 할까 싶었다. 사실 '수사반장'은 18년 동안 880부작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세운 드라마다. 참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고, 그렇게 1차 오디션을 보러 갔다.
-오디션은 어떻게 봤나.
▶처음에는 캐릭터 오디션도 아니었고 이미지 오디션이었다. 어떤 역할을 줄지 말지 결정하는. 다른 드라마 대본으로 오디션을 보고 3차 때는 남 순경 역할과 서호정 역할로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와중에 윤현수 배우와 함께 '러닝메이트' 촬영에 집중했다. 현수와 함께 오디션을 보러 갔었는데, 현수가 서호정 역에 캐스팅이 됐다고 해서 '아, 나는 떨어진 거구나' 싶었다. 그렇게 '러닝메이트' 촬영에만 몰두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조경환 역할로 캐스팅됐다고 연락을 받았다. 대본을 읽고 조경환 역할이 형사 4인방 중의 한 명이라는 걸 알고 엄청 심장이 떨렸다. '내가 이제훈, 이동휘 선배님이랑 같이 연기 하는 거야?' 싶어서 너무 긴장이 됐다.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이 앞섰다.
-역할을 위해 25㎏을 증량했는데, 어떻게 증량을 하게 됐나.
▶역할에 캐스팅된 후에 조경환 선생님의 사진과 영상을 찾아봤는데 풍채가 있으시더라. 그러다 보고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증량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더라. 그때 '아, 나도 드디어 증량을 해보는구나' 싶었다. 제가 살이 안 찌는 체질이 아니라서 증량은 자신이 있었다. '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수사반장 1958' 초반 촬영이 '러닝메이트' 촬영과 2주 정도가 겹칠 것 같았다. 그래서 '수사반장 1958' 쪽에 양해를 구하니 '살은 점점 찌면 된다' '조경환 선생님도 어리셨을 때는 그렇게 덩치가 크지 않으셨을 거다'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저도 '최대한 닮아가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촬영에 임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러닝메이트' 촬영 때는 엄청 운동을 하면서 체중 조절을 했고, '수사반장 1958' 촬영 전날에는 밤에 라면을 먹고 최대한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붓기를 최대한 가져가서 차이를 만들려고 했다.
-증량 과정은 어떻게 됐나.
▶초반에는 먹는 게 많이 안 들어가다 보니깐 먹기도 많이 먹었다. 너무 배가 부르면 소화제도 먹으면서 먹어댔다. 그리고 운동도 많이 했다. 촬영 시간이 다소 널널했을 때는 그렇게 했는데 촬영이 빠듯해지고 90㎏이 됐을 때는 먹어대기만 했다. 최고 몸무게가 103㎏이었다. 감독님이 '넌 100㎏이 목표다, 턱이 두 개로 보여야 한다'라고 해 주셨는데, 감독님이 가장 좋아하실 때가 제가 턱이 두 개처럼 보일 때였다.(웃음) 그리고 지방 촬영이 많아서 이동 때 휴게소 들릴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감독님이 '오늘은 얼마나 먹었어?'라고 물어보셔서 '올 때 돈가스, 짬뽕, 라면을 먹고 왔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제가 말라보일 때면 농담으로 '요즘 열심히 안 하는 것 같아'라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촬영이 끝나고 현재는 얼마나 감량했나.
▶15㎏ 정도를 감량했다. 몸무게가 100㎏까지 가보니깐 몸에 무리도 오더라. 무릎에 무리도 오고 해서, 감량 초반에는 먹는 걸 아예 닭가슴살로만 바꿨다. 또 방울토마토 몇 알씩만 먹었다. 2주 동안 그렇게만 먹었다. 또 러닝은 무리가 될 수 있다고 해서 근력 운동과 배드민턴으로 우선 운동했다. 몸무게 80㎏으로 접어들 때부터 러닝을 시작하고 일반식으로 바꾸게 됐다.
<【N인터뷰】 ②에 계속>
taehyu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