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형 PD "'백사장2' 매출 경쟁에 진심…시즌3? 언젠가 할 것" [N인터뷰]①
tvN '장사천재 백사장2' 최근 종영
- 안은재 기자
"시즌2가 돈에 미쳤다는 말, 맞죠. 매출 경쟁에 진심이었어요."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연출 이우형) 시즌2는 지난 4일 14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장사천재 백사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필두로 이장우, 존박, 소녀시대 유리, 효연, 더보이즈 에릭, 이규형, 꼬로, 파브리, 우슈에 등이 출연해 해외에서 한식을 판매하는 여행 겸 요리 프로그램이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장사천재 백사장'은 지난해 4월 방송된 시즌1에 이어 6개월 만에 시즌2를 공개했다. 시즌1에서는 모로코, 이탈리아가 무대였다면 시즌2에서는 미식의 도시로 잘 알려진 스페인의 산 세바스티안으로 향했다. 시즌2에서는 1호점과 2호점을 나누면서 차별화해, 매출경쟁에 더욱 열을 올렸다.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는 육개장, 국밥부터 등갈비찜까지 약 70여가지 메뉴를 선보이며 한식 불모지 산 세바스티안에서 한식 붐을 일으켰다. 처음 맛보는 한식의 맛에 감탄하는 현지인들의 반응과 요식업 32년차 백종원이 능수능란한 처세술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매 위기를 헤쳐가는 모습이 재미를 선사했다.
'장사천재 백사장' 시리즈를 연출한 이우형 PD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장사천재 백사장2'를 마무리한 소감은.
</strong>▶허전하정도 '장사천재 백사장'하고만 있었는데 끝나고 나니 허전한 느낌이었다.
-시청률 4~5%대를 기록했는데 어떤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도 나쁘지 않아서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생각했다. 목표는 6%였다. 수도권은 평균 6.7%까지 갔는데 포털사이트 상에는 전국으로 표기된다. 그래서 '정신 승리'하고 있다.(웃음)
-시즌3 제작을 암시하는 화면으로 끝났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어땠나.
▶나름 열린 결말이라고 생각했다. 백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하지 않을까.
-백종원 대표가 순간 순간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해결해갔는데, 감탄했던 순간이 있다면.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략이 나왔다. 그것을 보면서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하기는 했다. 뭐를 던지면 바로바로 됐다. 무슨 메뉴든 무슨 형태든. 이야기하다가 '이런 거 해보면 어때요?'라고 할 때 즉각적으로 결과가 나오는 게 신기했다. 현장에서 70가지 메뉴를 했는데 미리 생각하고 간 것은 20개 남짓이었다. 나머지는 즉석에서 재료 보고 하신다. 그런 것을 볼 때마다 확실히 음식 장사는 이런 사람이 하시는구나 생각했다.
-이번에는 1호점, 2호점과 나뉘면서 프로그램 성격상 매출 압박이 더 있었다.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돈에 너무 몰입한다는 평도 나왔는데.
▶매출 경쟁에 진심이어서 1등 한 번만 하자는 게 목표였다. 그래서 텐션이 끝까지 유지됐다. 돈에 미쳤다는 것도 맞다.(웃음)
-제작진도 매출에 집중했는데.
▶그렇기는 하다. 장사 예능이 많이 나왔으니까 차별화 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백종원 선생님은 돈버는데 탁월하셨다. 장사도 돈을 벌려고 하는거니까 그것에 집중해보고 싶어서 (차별점을) 매출로 잡았는다.
-최고 매출이 2700유로 정도였는데 그 정도면 잘 판건가.
▶그 거리에서 다른 곳들도 똑같이 많이 벌었다. 순위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경쟁하는 가게들도 모두 잘하는 가게였다. 그러다보니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했다. 그리고 가게가 위치한 곳이 사람들이 많이 먹으러 오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매출 경쟁이 높은 곳이었다.
-백종원 대표와 오랫동안 방송 프로그램을 함께 했는데 노하우가 있다면.
▶욕먹어도 굴하지 않는다.(웃음) 승부욕이 있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 도전하는 판을 깔아주면 자연스럽게 본인이 알아서 경쟁하신다. 그런 쪽에 맞춰서 승부욕을 자극하려고 했다.
-유리씨가 옆구리 터진 김밥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직접 지켜본 제작진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그것은 저희도 안타깝게 봤다. 김밥이 회심의 한방이었다. 생각처럼 안 굴러가서 유리도 엄청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보여진 것보다 훨씬 많은 시도가 있었다. 나중에 울었다는 것을 알았는데 책임감이 큰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이후에 훌훌 털고 웃으면서 하는 게 보기 좋았다.
-1호점, 2호점을 나눠서 했는데. 프랜차이즈로 나눠서 운영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도 있었다.
▶처음에 백종원 선생님이 논현동에서 장사 시작했을 때 이렇게 했다고 했다. 국밥집을 하다가 잘 되니까 다른 업종을 하고 이런식으로 확장을 해나갔다고 했다. 이 매장을 갔다 저 매장을 가고 이런 식으로 하셨다고 해서 그런 느낌을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희도 (비판은) 예상 못했던 부분인데 나눠져 있으니 케미스트리도 아쉽고, 백사장님이 없는 가게는 매출이 부족했다. 결과적으로는 사건 사고도 있었지만, 합쳐졌을 때 더 큰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인상깊은 현지인 반응이 있었나.
▶(한식을) 꽤 맛있게 드셨고 재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가장 잘 팔린 메뉴는 김밥이었고, 떡볶기도 의외로 좋아해주셨다. 국물류를 좋아하셨다. 이탈리아 때부터 느낀 것인데 유럽분들이 우리나라 국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번 시즌2가 이장우씨의 성장기로 화제를 모았다.
▶이장우씨는 머리도 밀고 제대로 해보려고 갔다. 백종원 선생님이 강하게 키우는 스타일이다. 일단은 네가 알아서 하라고 운영을 맡기는 스타일이다. 처음에는 백선생님에게 기대려고 하다가도 나중에는 스스로 욕심나서 여러가지 메뉴를 시도했다. 족발도 시도했고 결과적으로는 망하기는 했지만, 예전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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