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넌 내거야"…'이무생로랑'이 해석한 '마에스트라' 결말(종합) [N인터뷰]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마에스트라'의 결말이요? 저는 차세음과 함께 할 날만 기다린다 생각했어요. '드디어 때가 왔구나' 하면서 다시 한번 들이댈 것 같아요. (웃음) '이제 넌 내 거야'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네요."
지난 14일 종영한 '마에스트라'의 화제를 견인한 건 단연 이무생과 이영애의 멜로였다. 이무생은 이영애를 향해 직진하면서도 집착하는, 다채로운 순애보를 보여주며 '마에스트라'의 화제성을 휩쓸었다.
이무생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tvN 토일드라마 '마에스트라'(극본 최이윤 홍정희 / 연출 김정권)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무생은 극 중 거물급 투자자인 UC 파이낸셜 회장이자 오직 한 여자, 차세음만을 바라보는 로맨스 직진남 유정재 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재력과 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애절한 순애보와 훈훈한 비주얼까지 갖춘 캐릭터로많은 호평을 끌어냈다. 불륜과 래밍턴 병, 살인 사건 등 예측 불가의 '마에스트라'가 마지막회에서 6.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즌)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유정재와 차세음의 결말이 가장 큰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었다.
이날 이무생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반응을 볼 때도, 안 볼때도 있는데 안 볼때가 더 많다"면서도 "감사하긴 한데 아직까지는 쑥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서 반응이 좋다는 말을 듣긴 했다"며 "슈트핏이 좋다고 한 반응을 들었는데 잘 입혀주셔서 다행이다 했다"고 답했다.
'마에스트라'라는 작품에 끌렸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하고자 하는 얘기에 끌렸다"며 "차세음이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해가 됐고 유정재로서도 그 음악을 사랑하는 차세음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자기만의 방식대로 사랑했다면 차세음의 사랑에 따라 변모되는 유정재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정재의 순애보에는 공감할 수 있었을까. 그는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되더라"고 답했다. 이어 "인간 이무생으로서는 이해가 쉽지 않은데 그냥 앞뒤 생각하지 않고 저지르는 캐릭터를 생각하면서 몰입했다"며 "'나도 그럼 한번 저질러볼까' 하면서 감독님과 자유롭게 얘길 나눠보면서 현장에서 다양하게 시도했다. 그런 점이 잘 자연스럽게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했다"고 덧붙였다.
유정재의 비주얼을 만들어간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무생은 슈트 패션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고 하자 "감독님께서 조금 더 해도 된다고 해주셨다"며 "어떤 옷을 입고 갔는데 '이것도 좋은데 회장으로서의 면모를 의상적으로 더 표현해보자' 하셔서 색감이나 이런 것들을 다양하게, 과감하게 시도를 해본 게 있었다, 그것이 유정재스러움과 잘 부합되지 않았나 해서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슈트핏 비결에 대해서는 "삼시세끼 잘 챙겨 먹고 간식을 안 먹는다"며 "맨몸 운동을 하는데 턱걸이를 8개 5세트씩 한다"고 남다른 자기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에스트라'의 결말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나름 유정재로서는 닫힌 결말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바랐다. 이어 "열린 결말이란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시청자분들의 각각 생각에 따라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게 장점"이라며 "각자 상상력을 갖고 해석할 수 있단 측면에서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무생이 생각한 결말에 대해서는 "저는 차세음과 함께 할 날만 기다린다 생각한다"며 "'드디어 때가 왔구나' 하면서 다시 한번 들이댈 것 같다, '이제 넌 내 거야' 이렇게 마무리하고 싶다, 이게 제 바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상대역인 이영애와의 만남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러브라인도 있고 멜로도 있다 보니까 기대를 안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들 반응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다"면서도 "감사드리는 건 혼자만 계셔도 빛이 나는 분이신데 상대방까지 빛나게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이영애에 호평의 공을 돌렸다.
이영애와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영광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현장에서 느껴지는 아우라라고 해야 할까, 별 얘기 안 하고 같이 계셔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더라"며 "먹을 것 챙겨주시고 그런 배려가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연기할 때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딱딱해지지 않도록 따뜻하게 해주시는 걸 봤을 때 배려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너무나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단 말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애와의 케미에 대해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길 안 했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우리가 더 잘 나게 할 수 있을까 말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짜인 각본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특별히 이런 느낌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기 보다 그 상황에 집중하고 행동적으로 그 순간에 느껴지는 걸 했다"며 "이렇게, 저렇게 해보자는 건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보다는 슛 들어가기 전에 즐기고 얻어먹고 편안하게 놀면서 연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영애는 마에스트라 역할을 위해 1년간 지휘 연습에 매진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서는 "악기를 연주한다는 건 단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려운 것 같다"며 "배우로서도 많이 부담이 되셨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이어 "쉬는 시간만 되면 지휘, 바이올린 연습하시고 도움 드리고 싶은데 지켜보는 것 밖에 없다"며 "해주고 싶은데 해줄 수 없는, 지켜보는 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너무나 열심히 잘 해주셨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선배님이 하신 보람이 있지 않으실까 했다"고 말했다.
이영애와는 가까워졌냐는 질문에는 "마지막 방송하고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연락을 드렸다"며 "선배님한테 너무나 받은 것도 많았고 감정적으로 차세음에게 동화될 수 있게끔 편하게 해주셔서 마지막 방송 잘 봤다고 연락을 문자를 드렸다"고 답했다.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에서 김희애, '클리닝업'에서 염정아와 호흡을 맞췄고 '마에스트라'에서는 이영애와 호흡을 맞췄다. 연상 여배우와의 멜로 비결에 대해서는 "결국은 제가 이렇게 비빌 언덕이 있어서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 배우 모두 다 먼저 살아보신 분들이라 남을 배려하는 그런 것들이 저보다 더 넓으신 것 같다"며 "비빌 언덕이 있다는 건 연상이라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저보다 그릇이 크다면 연하의 상대 배우여도 비빌 수 있다, 저도 큰 그릇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무생로랑' 수식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그걸 부담으로 가져가면 저한테도 별로 안 좋은 것 같다"며 "재밌고 좋은 별명을 지어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라면서도 "그 안에 갇히기 보단 또 다른 역할로서 다른 별명이 생기기도 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하면서 '차세음바라기'가 됐으면 좋겠다 했는데 그래서 어느 정도 업데이트 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대해서는 "항상 느끼는 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연기 세계에서 무기력함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한 이무생이지만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부터 최근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 이어 개봉을 앞둔 '시민덕희'까지 선역과 악역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런 기회가 주어지니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인간 이무생으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줬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도 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열일' 동력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연기를 많이 사랑하나보다"라며 "이무생은 평범한 사람인데 이런 회장 역할, 보이스피싱 총책 역할 등은 드라마나 영화를 하지 않으면 해볼 수 없기 때문에 배우로서 더 많은 새로운 다양한 역할을 선보이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그런 도전은 용기를 내지 않았더라면 할 수 없었다"며 "저는 제작진 여러분의 의상, 분장의 힘을 믿기 때문에 제가 하나 잘한 건 그분들을 믿은 것"이라면서 "그분들의 도음으로 인해 만들어지지 않았나 한다"고 겸손한 모습으로 연기 호평의 공을 제작진에 돌렸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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