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유연석, 악역 즐기는것 같아…사이코패스 기질 의심" 웃음 [N인터뷰]②
- 장아름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이정은이 스릴러 '운수 오진 날'로 안방을 찾아왔다. 지난 11월24일 파트1이, 지난 8일 파트2가 각각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으로,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이 고액을 제시하는 목포행 손님(유연석 분)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 시리즈다.
극 중 이정은은 아들을 죽인 살인자 금혁수를 쫓는 처절한 심정의 엄마 황순규 역을 맡았다. 황순규는 자신의 아들 남윤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진범이 금혁수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경찰에 알리고 필사의 추적을 벌이는 인물로, 아들을 잃은 엄마의 깊은 모성애를 보여줘 몰입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파트1 엔딩에서 금혁수의 진짜 정체를 간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파트2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이정은은 영화 '기생충'(2019)을 비롯해 '미스터 션샤인'(2019) '눈이 부시게'(2019) '타인은 지옥이다'(2019) '동백꽃 필 무렵'(2019) '소년심판'(2022) '우리들의 블루스'(2022) '욘더'(2022) '미씽: 그들이 있었다2'(202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 등 대표작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운수 오진 날'을 통해 이전에 보여준 적 없던 능동적인 엄마의 모습으로 살인마 추격에 나서는 모습으로 또 한번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정은과 만나 '운수 오진 날'의 비화를 들어봤다.
<【N인터뷰】①에 이어>
-배우로서 새 얼굴을 보여준 유연석의 연기는 어땠나.
▶연석씨는 쿨한 모습이 있다. 멜로할 때나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매를 할 때 봤었는데 이번에는 다이내믹하게 힘 하나도 안 들이고 해내더라. 유연석이 (블랙박스를 보며 브이 자를 그리는) 장면은 연석씨가 생각해낸 거라고 하더라. 진짜 그런 기질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악역을 하는 걸 즐기는 느낌도 받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았다. 제가 '타인은 지옥이다'를 할 때도 그랬는데 배우들은 도발적인 걸 해보고 싶어하는 게 있다.
-이성민의 연기는.
▶선배님은 피해자인 입장에서 엄청 고통의 시간을 보내시지 않았을까 한다. 보는 사람들은 '재밌다' '답답하다'며 보지만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있지 않았을까 싶더라. 동료애가 생겼다. 특히 이성민 선배는 어떤 인물을 창출할 때 집중도가 정말 놀랍다. 24시간 내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괴로움이 남다르다. 그래서 좋은 배우가 되는 것 같다. 배우 중에 손꼽힐 정도로 집중도가 높고 탐구력이 어마어마하신 분이란 생각이 든다.
-이성민과는 오랜만에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었나.
▶'소년심판' 때 워낙 짧게 만났고, 영화 '검사외전' 때는 선배님은 국회의원이었고 저는 그 옆에서 춤 추는 일원이었는데 강동원씨와 춤만 추다 끝났다.(웃음) 점점 작품서 만나는 빈도수가 올라가니까 멜로 같은 거 한번 해야겠는데 하시길래 '남매미는 어떨까요' 했다.(웃음) 저도 오빠가 있어서 오빠가 편한 게 있었다. 오빠 배우님들하고 담소 나눌 때 즐겁고 행복하다.
-'핑계고' 촬영은 어땠나.
▶조회수가 꽤 나왔더라.(웃음) 촬영이긴 하지만 커다란 카메라가 별로 없고 캠핑처럼 세트를 해놓으니까 마음이 편하더라. 성민 선배님 말씀하신 것처럼 스크립트가 없으니까 주구장창 편하게 앉아있다가 라면 먹고 왔다. 선배님께서 말씀을 참 잘하시더라. 예능 하셔도 좋을 것 같다.(웃음)
-유재석과 말을 놨나.
▶저는 말을 잘 안 놓는다. 술 먹으면 놓으려나.(웃음)
-유연석 레시피의 닭발라면은 호불호가 갈렸는데.
▶잘 먹었는데 권하진 않는다.(웃음) 현장 반응을 전해줬는데 예상한 반응이 나왔다. '비율이 안 맞아서 그런 거야'라고 하더라.(웃음) 닭발 라면은 술 먹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웃음)
-라미란 염혜란 등 동료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전에 (라)미란씨가 그런 얘길 했다. '다음은 언니가 두각 나타낼 거 같다'고 자기가 지정한다.(웃음) 그런게 보이나 보더라. 그런 걸 유쾌하게 얘기해주니까 위로받고 자신감이 생기더라. 동료들이 칭찬해줄 때는 물론 기분 좋다. '성실하니까 좋은 작품 하게 될 거야'라는 말이 힘이 된다. 염혜란씨 '더 글로리' 보면서도 문자했다. 서로 동년배들끼리 주변 동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게 멋진 것 같다.
-선배로서의 지향점이 있나.
▶제가 가는 길을 묵묵히 봐주는 후배들이 많더라.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가야겠다 했다. 어떤 과정을 가는 선배인가 그게 중요하다. 결과 지향적으로 바뀔 수 있겠지만, 후배들이 공감하고 본받고 싶어하는 건 과정에 대한 부분이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
<【N인터뷰】③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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