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전두환→전두광 수정, 연출 자유로워져" [N인터뷰]
영화 '서울의 봄' 22일 개봉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영화 속에서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의 이름을 전두광이라고 수정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김성수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억측이 있지만, 전두광이라고 이름을 바꾸는 순간 굉장히 자유로워지더라, 말하려고 하는 주제에 더 가깝게 다가가고 더 재밌게 쓸 수 있게 되더라"고 캐릭터 명을 변경한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전두광과 그의 아내는 실존 인물들과 외적으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김성수 감독은 그렇게 싱크로율 높은 외모가 황정민의 의지로 인해 이뤄졌다고 했다.
김 감독은 "나는 실제 그 상징성만 갖고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얘기 하니까 정민씨가 좋다고 그런데 외국의 어떤 배우들의 에를 들면서 어떤 배우들은 자기 모습으로 나와서 나는 그 사람이야, 하는데 어떤 배우는 자기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역사 속 그 사람의 모습으로 나와서 저 인물은 누구지? 어디갔지? 할 정도로 완전히 바뀐 배우들의 역할이 있다, 자기가 그거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황)정민씨와 나는 어떻게 실현시키나 얘기했었다, 나는 당시 우리나라 실력으로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한 특수효과 팀이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전두광의 대머리 모델을 만드는데도 여러 번의 시도를 거쳤고 영화에서도 전두광은 다섯 개 버전의 가발을 쓴다, 처음보다 점점 가발의 퀄리티가 나아진다, 가발에 주름까지 표현하고 하는 단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구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12.12 사태를 영화화한 최초의 작품으로 김성수 감독이 영화 '아수라'(2016)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영화다. 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 정우성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맡았다. 전두광은 1979년 당시 10.26 사건의 수사 책임자이자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고, 이태신은 12·12 군사반란 때 반란군에게 맞섰던 수도경비사령관 소장 장태완에서 따왔다.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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