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 "세월호 잊었던 것 반성…'너와 나'로 추모의 맘 느끼실 것" [N인터뷰]②

10월25일 개봉 영화 '너와 나' 주연

박혜수/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박혜수가 세월호 소재 영화 '너와 나'가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에 동참하고 싶어 영화에 출연했다고 말했다.

박혜수는 최근 종로구 공평동 뉴스1 사무실에서 진행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 관련 인터뷰에서 처음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당시 받은 대본이 여섯 번째 수정 원고였다, (극 중) 하은이(김시은 분)와 세미의 관계라든지, 미묘한 둘의 사랑이라든지 하는 부분이 잘 드러나는 대본이었다"고 회상했다.

원고를 읽고 느꼈던 첫번째 감상은 어땠을까. 박혜수는 "감독님이 여자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으신 게 신기하기도 했고 이를 통해서 말씀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읽어서 그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상처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만드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혜수/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D.P.'의 조석봉 역으로 각종 시상식을 휩쓴 배우 조현철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며, '학폭 논란'으로 한동안 활동이 뜸했던 박혜수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후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박혜수는 극 중 친구 하은을 좋아하는 여고생 세미 역을 맡았다.

박혜수는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가 너무 하고 싶었고, 이 영화에 참여한다는 것이,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어떤 인물 만드는 게 즐거울 것 같다는 욕심이 있었지만, 결국 이 영화가 건네고 싶은 위로나 메시지에 동참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도 생각해서 바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다"고 말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박혜수는 대학생이었다. 그는 "그때부터 몇 년 흘렀을 때까지만 해도 항상 봄이 돌아오면 마음이 아프고, 생각나고 그런 시간이 있었는데 '너와 나' 대본을 만났을 때 느낀 건 내 안에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흐려져 있었구나, 내 안에서도 잊혔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반성이 많이 됐다"면서 " 이걸 찍으면서도 그게 많은 분들에게 비슷했을 것 같고, 좀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그들을 생각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영화가 영화로 만들어지면 존재하는 영화로서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다, 그런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게 되게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작품에 참여한 게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박혜수는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많이 우신다, 우리 작품을 보면 그 눈물의 의미가 모두 다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추모의 마음도 느끼실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도 이런 글을 써서 영화로 만들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혜수/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실질적으로 영화는 세월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죽음이 오기 전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보여주며 삶의 찬란함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박혜수는 "세월호 뉴스를 접하고 모두가 다 다르지만 같은 상처를 받는다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한 자기만의 상처들을 가지고 있을텐데 그런 것을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주는 영화였던 것 같다"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영화를 끝내고 난 뒤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며 "내가 내 삶을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내 주변 사람이 아니더라도 떠나간 이들에 대해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들을 생각해야하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나와 완전히 다른 타인이라 하더라도 다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전에 없던 그런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너와 나'는 지난 10월25일 개봉했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