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이준영 "'학폭' 가해자 연기, 촬영장서 많이 울었다" [N인터뷰]

이준영/마인드마크 제공
이준영/마인드마크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이준영이 '학폭' 가해 고등학생을 연기하면서 심적으로 어려워 촬영장에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준영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고 극중 '학폭' 피해자 역으로 등장했던 박정우를 꼭 안아줬다며 "말없이 안고 있었다, 좀 그렇더라, 많이 울었다, 촬영하면서 두 번 정도 울었다, 아니 세 번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울었던 장면들이 어떤 장면인지 묻자 "할머니 괴롭힐 때, (극중)박정우를 비닐 봉지 씌워서 괴롭힐 때, 그게 아마 첫 촬영이었다, 촬영 중간에 울기도 하고 끝나고 숙소 돌아와서도 마음이 그렇더라"라고 답했다.

또한 "마지막은 링 위에서, 고양이 가면을 쓴 학생들을 보는데 울컥하더라, 그때 인간 이준영과 한수강의 자아가 부딪치는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라며 "이번 작품이 너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없는데 마음적으로 힘든 게 많았어서 더 단단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영/마인드마크

'용감한 시민'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네이버웹툰 평점 9.8점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준영은 극중 안하무인 금수저 복학생 한수강을 연기했다.

이준영은 "극 중 악행의 수위가 높아서 매 순간 순간이 고비였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사실 그런 괴롭힘이다"라며 연기하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케어를 많이 해주셨다, 나는 진지한 성향의 사람이어서 끝나고 진지한 얘기를 따로 많이 해주시고 (그것도)작업의 일부다,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불편했지만 편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불편했던 장면은 극중 진형(박정우 분)의 할머니(손숙 분)을 괴롭히는 장면이었다. 그는 "그 장면이 쉽지 않았다, 김밥 위에 담배를 얹는 장면은 애드리브였다, 감독님이 네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최대 나쁜 짓을 하라고 디렉션을 주셔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을 많이 했는데 순간적으로 그게 가장 나빠보이더라"고 회상했다.

한편 '용감한 시민'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