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주인공 이정하 "오디션 합격 실감 안나…부담감 컸다" [N인터뷰]①
- 윤효정 기자
"정말 간절했던 '무빙', 오디션에 붙고는 더 실감이 안 났어요."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 박윤서)에서 김봉석 역할을 연기한 이정하는 21일 오후 뉴스1과 인터뷰에서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 '런 온', '알고있지만' 등을 통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정하는 '무빙'에서 김봉석을 연기했다. 봉석은 비행 능력을 가졌지만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고3 소년이다. 봉석은 아직 자신의 능력을 자유자재로 쓰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년으로 감정의 변화가 생길 때마다 붕 떠오르는 몸 때문에 곤란해하고, 어떤 이유로 자신은 남들과 다른지 고민하는 소년이다.
이정하는 특유의 순수하고 무해한 미소가 봉석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극에서 고윤정과는 하이틴 로맨스의 설렘을, 한효주 조인성과는 애틋한 가족애를 그리며 배우로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 이정하는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했던 작품이라고 돌아보면서, 앞으로 더욱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었다고 했다.
-'무빙'의 인기를 실감하나.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고 '사랑받고 있구나' 조금씩 느끼고 있다. 재미있다고 칭찬해주시는 댓글을 느끼고 있다. 팔로워도 늘고 반응을 제가 직접적으로 찾아보는 건 아닌데 주변에서도 많이 이야기해주시니까 이번에는 좀 느꼈던 것 같다.
-평소에도 반응을 챙겨보는 편은 아닌가.
▶내 MBTI가 INFJ인데 보면 상처를 받고, 칭찬을 보면 또 거기에 빠져 있을 것 같아서 원래 댓글을 안 봤다. 제가 좋아하는 댓글은 제 칭찬보다 '주접댓글'을 정말 좋아한다. 다양한 형태의 댓글이 나와서 푹 빠져있다. '정하씨에게는 별 점 4.9점 드릴게요. 왜냐면 오점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게 재미있더라. (웃음)
-대작을 이끌어가는 부담감은 없었나.
▶정말 부담감이 컸다. 나도 웹툰의 봉석이를 정말 좋아했다. 내가 그 캐릭터를 맡으면 보는 분들이 나를 통해 봉석이를 알게 되는 것이니까 부담이 됐다. 그리고 워낙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시니까 누가 되지 않으려고 했다. 현장에 가니까 선배님들이 편하게 연기하도록 해주셨다. 너무 좋은 현장이었다. 와이어 액션을 한 번 하고 나니까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어떤 생각이었나.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이번에도 그랬지만, 정말 대작이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웹툰의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여서 과연 내가 될까 그런 상태였다. 그러다 웹툰을 보는데 어차피 누가 할 거면 내가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웃음) 싶으면서도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 속에서 합격 소식을 들었는데 실감이 안 났다. 어머니가 '고생했다'고 해주시니까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라. 어머니는 내가 고생했던 과정을 아시니까 그때 딱 마음이 와닿았던 것 같다. 집에서 창문을 다 닫고 일주일 동안 방 밖에 안 나왔다. 봉석이 대본을 다 외우고 싶었고 거기에 대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놓치고 싶지 않아서 더 노력했다.
-봉석이와 싱크로율은.
▶100%다.(웃음) 봉석이 자체도 매력이 있는 캐릭터이지만 봉석이를 가져와서 나를 보태서 만든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다정하고 순수한 캐릭터였고 저의 장점을 더한 것 같다. 원래 성격도 봉석이와 50% 정도 닮은 것 같다. 성격 자체는 비슷하다. 봉석이는 고3이고 저는 스물여섯이니까 그 차이 정도가 있을 것 같다.
-본인의 장점이라면.
▶내가 말하기 어색하지만 조금 무해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웃음)
-살을 찌워야 했다고.
▶두 세 달 정도였다. 최대한 봉석이가 되려고 노력을 했다. 애초에 항상 먹는 걸 조절하면서 살았는데 이번에는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내 통통한 모습을 처음 보니까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많이 먹은 게 라면이다. 정말 종류별로 먹었다. 내가 볼 때 봉석이는 배가 좀 나와 있어야 하고 원작과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 촬영할 때도 돈까스가 진짜 맛있더라. 오늘 아침에도 먹고 왔다.
-체중을 다시 뺄 때는 어렵지 않았나.
▶식단과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살을 찌웠고 뺄 때도 쑥쑥 빠지더라 (웃음) 원래 체질인가보다. 내가 체중이 워낙 들쑥 날쑥하니까 와이어 액션 도와주는 스태프분들이 많이 고생하셨다.
-안기부나 남북 긴장된 관계 등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을 텐데.
▶나는 어릴 때 봐서 그때는 안기부에 대해 정확히 몰랐다. 작가님이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시는지는 조금씩 느꼈다. 가장 많이 느낀 게 누군가를 위해 따듯한 마음을 준다는 메시지였다.
-와이어 액션을 소화한 소감은.
▶나는 와이어 액션이 처음이었다. 워낙 선배님들은 잘 하시니까 저만 못할까봐 걱정했다. 와이어를 잘 타려고 무용도 배웠다. 코어힘 늘리려고 필라테스도 했다. 두려움이 있으면 어설프게 나올 수 있으니까 감독님이 엄청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모니터링을 해보니까 괜찮고 잘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부터는 놀이기구 타는 것처럼 탔다.
-봉석이를 어떻게 표현해달라는 제작진의 주문이 있었나.
▶봉석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오디션처럼 너답게 하는 게 봉석이다운 것이라고 해서 그때부터 힘을 뺐다. 그때 도움을 주신 분이 엄마(한효주)다. 같이 있을 때 봉석이를 연기하려고 하지 않아도 봉석이처럼 하게 됐다.
<【N인터뷰】②에서 게속>
ich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