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00회 맞은 '맛있는 녀석들'…PD·유민상이 돌아본 7년 기록 [N:딥풀이]①
'맛있는 녀석들' 400회
"새 멤버 홍윤화, 김태원, 앞으로 더 재밌어질 것"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이 21일 400회를 맞는다. 지난 2015년 1월30일 처음 방송돼 약 7년9개월 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먹고 웃어온 '맛있는 녀석들'. 이들은 먹방이라는 소재 외에도 다양한 스핀오프와 특집들을 통해 여러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변화도 있었다. 연출자가 바뀐 뒤 이명규 PD 체제가 시작됐고, 김준현이 하차한 뒤 홍윤화와 김태원이 새 멤버로 투입돼 현재의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홍윤화, 김태원 5인 라인업이 완성됐다. 또한 최근에는 점차 포맷을 변화하는 고민도 하고 있다고. 400회까지 달려왔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새로운 재미를 주고 싶어 하는 '맛있는 녀석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이에 최근 뉴스1이 400회 방송을 앞두고 '맛있는 녀석들'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 PD와 멤버들의 맏형 유민상을 만났다. 1회 방송 후, 단 한 주도 녹화를 쉰 적 없이 달려왔다는 그들. 이 PD와 유민상이 '맛있는 녀석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400회 후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기 위해 하고 있는 고민과 노력들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맛있는 녀석들'이 400회를 맞았는데, 소감을 전한다면.
▶(이명규 PD) 내가 메인으로 한지는 1년3개월인데, 이전부터 함께 한 것으로 치면 7년 가까이 됐다. 지금은 메인 PD를 맡아서 하게 된 것이니까 100회, 200회, 300회 할 때와는 감회가 또 다르다. 앞으로 500회, 600회까지도 가야 하는데 그런 고민들이 많은 400회다.
▶(유민상) 요즘 세상에 오래가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지 않나. 장수했던 '개그콘서트'도 그렇고, '맛있는 녀석들'도 그렇고 오래 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이 연기자로서는 행운이 아닌가 싶다. 400회를 맞았는데 딱 '개그콘서트' 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이명규 PD) '개그콘서트'가 언제까지 했나.
▶(유민상) 1050회까지 했다.
▶(이명규 PD) 그러냐, 하하.
-유민상씨는 이 PD와 메인 PD로서 호흡을 맞춰보니 어떤가.
▶(유민상) 처음에는 AD로 함께 했었지만, 이렇게 메인 PD가 되니 또 다르다. 사실 내가 '망구형'이라고 부르면서 엄청 놀리기도 한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이 PD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고 하는데, 나한테는 동네형 같고 그렇다. PD랑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 것도 좋은 소통이 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이 PD의 경우, 메인을 맡자마자 출연자의 변화가 생겼으니 힘이 든 부분이 없지 않았나.
▶(이명규 PD) 굉장히 부담이 컸다. 준현이형과도 나가기 전에 얘기를 많이 나눴는데, 서로 잘 되기를 바라며 헤어진 것이어서 부담을 떨치려고 했다. 이후에 새 포맷도 하고, 게스트 플레이를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빨리 멤버를 정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 멤버들을 뽑게 됐다. 아직도 부담감은 크고, 지금의 새 멤버들도 잘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잘해줘서, 더 잘 어울리고, 더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새 멤버 홍윤화, 김태원에 대해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유민상) 두 사람 모두 개그 분야에서 쭉 활동해왔던 후배들이다. 명규 PD도 새 멤버 뽑을 때 많이 상의했는데, 두 사람 다 게스트로 나왔을 때 호흡이 좋았고, 먹방도 잘 해왔던 사람들이라 좋았다. 동생들이 점점 재밌어지고 있어서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이명규 PD) 잘하는 부분도 있고, 보시는 분들의 성에 차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빨리 맞추면 좋겠지만 이 친구들도 아직 적응해가는 단계다. 기존 멤버들과의 '케미'가 바로 나올 수는 없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홍윤화는 문세윤과 프로그램을 같이 해서 '케미'가 잘 나오고, 김태원은 유민상, 김민경과 함께 오래 해왔으니 붙어 있을 때 '케미'가 좋다. 다섯 명이 다 같이 잘 어우러지는 부분은 울진 편이나 괌 특집에 나온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본다.
-어떻게 보면 김준현의 과거 출연분이 여러 채널을 통해 계속해서 재방송돼 더 비교되는 부분이 있는 듯하다.
▶(이명규 PD) 예전에 했던 것들을 계속 방송하고 있으니 비교를 많이 하실 수밖에 없다. 사실 네 명이서 했던 때가 좋다는 사람도 많지만, 따로 제 인스타그램에 DM(다이렉트 메시지) 보내주시는 분들 중에서는 지금 멤버 분들도 좋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 간극이 있지만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400회가 되다 보니 맛집 선정에 대해서도 점점 고민이 커질 것 같은데.
▶(이명규 PD) 매 회 고민이 된다. 원래 처음 시작할 때는 맛집을 찾는 것보다 어떻게 맛있게 먹느냐가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팁만 벌써 거의 8년째 내다 보니 힘든 부분이 있다. 그래서 포맷 변화도 구상하고 있기도 하다. 전적으로 출연하는 이 친구들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거다.
물론 변화가 두렵기도 하다. 기존 형식을 좋아했던 분들은 반발할 수 있는 부분이라 포맷의 변화를 줄 수 있는가를 고민 중이다. 지금은 일단 (맛집을) 많이 다니면서 먹어보고 있다. 보통 사전 답사 때 한 메뉴를 두고 식당만 4~5곳 정도 찾아간다. 인터넷으로 서치하는 부분도 있다. 그렇게 답사를 해도 바로 섭외가 안 된다. 그러다 보면 하루에 답사를 8곳 정도 간다. 그때도 한 번에 결정이 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제작진끼리도 의견이 나뉠 때가 있다. 이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맛있는 팁을 생각하는 것도 어려울 듯 한데.
▶(유민상) 맛있게 먹는 방법도 예를 들어 '삼겹살 어떻게 먹어야 맛있어요?'는 벌써 여러 번 했다. 사실 삼겹살, 목살은 그게 그거다. 그래서 비슷한 얘기가 반복되는 경우가 생기더라. 초창기와는 다른 벽이 있기 때문에 기대하고 보시는 분들은 삼겹살 하나 먹어도 '예전 느낌이 빠졌구나'라는 생각도 드실 것 같다. 다른 방식의 어떤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 분들이 '왜 이렇게 됐지?'라고 느끼지 않도록, 조금씩 티 안나게 바꿔나갈 부분도 있다고 본다.
<【N:딥풀이】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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