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오 "서강준·공명 잘됐을때? 부러웠지만 조바심 내지 않았다" [N인터뷰]③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이준호 역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연출 유인식/이하 '우영우')는 배우 강태오가 있어 더 설레었던 작품으로 남았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로, 1회가 0.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로 시작해 지난 18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17.543%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우영우'에서 강태오는 법무법인 한바다의 송무팀 이준호로 활약, 방송 내내 '국민 섭섭남' '폭스남'으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와의 판타지 같던 로맨스도 강태오의 연기로 설득력을 얻었고 "나는 변호사님이랑 같은 편 하고 싶어요" "섭섭한데요" "내가 돼줄게요, 변호사님의 전용 포옹 의자" 등 수많은 명대사를 남겼다.

강태오는 지난 2013년 데뷔한 후 함께 배우 그룹으로 활동했던 서프라이즈 멤버 서강준 공명에 비해 뒤늦게 주목받았지만 데뷔 10년 차에 '우영우'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현재 가장 핫한 대세 배우가 됐다. "팔로워 60~70만에서 200만이 됐다"던 그는 "지금도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그는 부모님 덕분에 채찍질에 익숙하다며 들뜨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는 마음가짐도 전했다.

하지만 1994년생인 강태오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인기를 얻은 시점에 입대가 아쉬울 수 있음에도 "'우영우' 덕분에 군대 다녀와서 후반전을 잘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제대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도 함께 전했다. 또 시청자들에게 "'우영우'가 힘들 때 꺼내보고 힐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털어놨다. 강태오를 만나 '우영우'와 이준호 캐릭터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태오/맨오브크리에이션

<【N인터뷰】②에 이어>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늘 좋았다. 한바다 식구들끼리 같이 다니니까 늘 얘기도 많이 하고 잘 놀다가도 중요한 신이 있으면 "오늘만큼은 조용히 하자" 했던 적도 있다.(웃음) 항상 으샤으샤 에너지가 넘쳤다. 다 재밌었는데 분위기 메이커는 기영이 형이셨다. 현장에서 너무 재밌었다. 맏형님이시고, 어떻게 보면 후배들과 어려우실 수도 있는데 훈훈하게 다 받아주시고 장난도 쳐주셨다. 형님이지만 껴안고 싶은 그런 강아지 느낌이 난다.(웃음)

-'우영우'의 결말은 마음에 드나.

▶너무 마음에 든다. 준호가 영우와 재결합하고 해피하게 마무리된다. 결혼을 하거나, 해외여행을 떠난다거나 돌고래를 탄다거나 하진 않지만 준호가 고백을 해서 영우가 수락을 하고 회전문 앞에서 "우영우 변호사님!" 하면서 끝났다. 소소하게 마치는데, 첫 회를 봤을 때 느낌 그대로 따스함이 마지막에 느껴져서 좋았다.

-시즌2에 함께 할 의사가 있나.

▶시즌2가 나온다면 준호의 어떤 이야기를 다룰지는 모르겠다. 준호가 흑화하려나?(웃음) 뭐가 됐든 기회가 돼서 나오게 되면 너무 좋다.

-'우영우'를 통해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다면.

▶연기에는 액션과 리액션이 있다고 하는데, 준호로는 리액션이 많았던 캐릭터였던 것 같다. 다른 캐릭터와 달리 상대적으로 리액션이 많이 요구가 됐고 리액션을 하는 그 찰나에 여러 감정을 많이 요구를 하셨다. 영우가 걱정되지만 질투나고 사랑스럽고 그런 다양한 감정도 많았다. 그런 것에 있어서 많이 고민을 했는데 능동적인 연기 액션보다는 감정을 받았을 때 해야 하는 호흡을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연기적으로 따지면 그런 걸 많이 배웠고, 작품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욕심을 내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준호 포지션이 늘 뒤에 지키고 있는, 돋보이지 않는 작은 그림이라 생각했다.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하나하나 챙길 건 챙기자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준호로 인기를 끌면서 이전에 출연했던 작품도 다시 화제가 됐다.

▶이전 작품과 예능도 많은 분들도 봐주셨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고 강태오라는 사람을 검색하면서 영상도 찾아봐주신다고 느꼈다. 10년 가까이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이제 표면 위로 올라와서 앞으로 행동에 있어서 더 조심해야겠다 생각했다.

-데뷔 초와 다르게 마음가짐이 달라진 부분도 있나.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고 깨달아야 하는 것도 너무 많지만 신인 때와 비교하자면 그때보단 여유가 생긴 게 맞다. 항상 조바심 나고 긴장했었는데 그때 비하면 노하우가 생긴 것도 같다. 이쪽 일을 하면서 연기 스타일도 그렇고 패션도 그렇고 트렌드,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더라. 그걸 늘 되새김질 하면서도 내 스스로 자기 객관화를 시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너무 내게 빠져있거나 주관적으로 볼 수도 있어서 채찍질을 많이 하려고 했다.

-채찍질을 하는 이유는.

▶저도 모른 사이에 스스로도 모르는 다른 면이 스며들 수도 있다. 항상 어려서부터 부모님께서 "너무 좋아하지마라"라고 말씀하신 게 습관이 됐다. (웃음) 어떻게 보면 잘 되라고 하신 말씀이시다. 그런 영향을 받지 않았나 한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서 아쉽진 않나.

▶물론 아쉬운 부분은 있다. 군대 가기 전 부모님이 해주신 밥 한끼 먹고 기분 좋게 다녀오려고 하고 있다. 그동안 못봤던 친구들도 보고 쉬다 가고 싶은데 감사하게도 이런 저런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될까.

▶경각심을 가져다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배우 인생) 전반전을 잘 마무리한 것 같은 작품이다. 이 에너지를 갖고 군대에 다녀와서 후반전을 잘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서프라이즈로 함께 활동한 서강준 공명이 먼저 잘 됐을 때 조바심이 생기진 않았나.

▶거짓말 안 하고 당시에 정말로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그들이 잘 되면 서프라이즈가 잘 되는 거니까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부러웠다. 한편으로는 크게 남일에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라서, 저도 언젠가 나도 이렇게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했다. 조바심이 나거나 급급해 하진 않았다.

-서강준 공명 모두 군대에 가있는데 뭐라고 연락이 왔나.

▶강준이 형이 군대에 있는데 연락이 왔다. 강준이 형이 카톡으로 "태오야 축하한다" 했다. 그래서 "'우영우'를 군대에서 봐?"라고 했다.(웃음) 거기서도 다 들린다더라. 공명이도 얼마 전에 볼링을 같이 쳤다. 저보고 "잘 됐으니까 볼링비 네가 내" 하더라.(웃음)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안 해본 것도 하고 싶다. 사극은 하면서도 즐거웠어서 한번 더 해보고 싶다. 크리처물, 좀비, 그런 것도 해보고 싶다. (도전에 있어서) 장르를 가리진 않는 것 같다. 또 근현대물을 해보고 싶다. 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시청자들한테 전하고 싶은 말은.

▶8개월 가까이 추운날과 더운 날을 오고가며 정말 많은 스태프들과 고생하며 촬영했다. 즐겁고 좋은 에너지가 작품에 잘 표현된 걸 알아봐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작품은 끝났지만, 끝나고 나서도 고된 하루를 보내시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꺼내보고 힐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