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AY' 빌킨 "피피, 서로 존중심 있어…가족 같은 친구" [N인터뷰]②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태국의 드라마 '아이 톨드 선셋 어바웃 유'(I Told Sunset About You)가 지난 21일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 2021 국제초청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아이 톨드 선셋 어바웃 유'는 사소한 오해로 절교한 소꿉친구인 주인공 떼(빌킨-푸티퐁 아사라타나쿨)와 오우에(피피-크릿 암누야데콘)가 몇 년 후 중국어 학원에서 재회하며, 우정과 사랑을 고뇌하는 청춘드라마다.
'아이 톨드 선셋 어바웃 유'는 태국 푸켓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성소수자의 자각 과정과 그에 따른 혼란을 설득 있고 리얼하게 다루면서 태국을 넘어 많은 지역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주연 오우에로 출연한 피피-크릿 암누야데콘(이하 피피)는 이번 서울드라마어워즈 2021에서 아시아스타상까지 수상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을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드라마어워즈 2021 참석을 위해 내한을 한 '아이 톨드 선셋 어바웃 유'의 배우 피피, 빌킨-푸티퐁 아사라타나쿨(이하 빌킨), 쿤폴-퐁폴 판야밋(이하 쿤폴)과 프로듀서 송요스 수그마카나(이하 송요스)는 뉴스1을 만나 드라마에 대한 뒷이야기와 함께 한국 팬들의 남다른 사랑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N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 속 캐릭터와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비슷했던 점이 있나.
▶(피피) 저는 이 드라마가 학창 시절에 누구나가 경험할만한 관계들을 다룬 드라마이다 보니 모든 게 비슷하지 않지만 몇 가지 부분은 저의 성장과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빌킨) 직접 경험한 부분에서 나온, 그러니깐 캐릭터에 대해 연구할 때 경험에서 근거한 느낌을 이끌어내면서 연기하려 했다. 아무래도 드라마에서 다루는 감정들이 있을 법한 감정들이기 때문에 그 시절에 경험했던 일들을 이끌어내서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다. 이 인물들의 모습은 모두 제가 겪었던 인생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또 제 학창시절 때와 비슷하게 '떼' 역시 남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화가 나면 그냥 화를 내던 모습이 저의 학창시절 모습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쿤폴) 저는 드라마 상의 역할이 17-18살의 나이였는데 실제 제가 그 정도의 나이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다보니 드라마에서 묘사하는 몇몇 장면이나 상황은 비슷한 게 많다. 바스(극 중 쿤폴이 연기한 역할)가 오에우와 어떻게 친해질까 고민하는 것도 지금 현재 경험하는 일들이다. 그러다보니 저는 드라마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었다. 이 역할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된 것 같다.
-극 중 떼와 오에우도 배우라는 꿈을 꾸는데, 배우 본인들도 꿈을 이루는 과정이 이들과 비슷했나.
▶(빌킨) 떼는 배우라는 목표가 확실하고 그것을 향해 계속해 달려나가는 인물이었다면 저는 조금 운이 좋았다. 길거리에서 캐스팅이 돼서 처음부터 지원해주신 분들이 있었다. 열심히 해 온 과정은 비슷하겠지만, 떼는 스스로 노력하고 스스로 해야했다. 하지만 저는 지원과 도움이 따랐다는 것을 생각하면 (떼와 비교해)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쉬웠다고 볼 수 있겠다. 저는 배우 뿐 아니라 가수로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꿈도 있었다. 원래 집안이 사업을 하는 환경속에 살았기 때문에 배우 이전에는 그런 쪽으로 꿈을 키우기도 했다.
▶(피피) 처음부터 배우의 꿈을 꾼 건 아니다. 저는 자신감이 없고 수줍음이 많았다. 오에우와 그런 부분에서는 달랐다. 빌킨과 학창시절부터 친구였고 우연히 방콕으로 오게 된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빌킨의 열정을 옆에서 보면서 저 역시 좋은 영향을 받았다. 연기가 재밌고 적성에 맞는 일인 것 같아서 재밌는 일을 열심히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던 것 같다.
▶(쿤폴) 떼나 오에우와 달리 바스 역할은 다른 그림이 있다. 저는 사실 배우라는 꿈을 명확하게 꾼 것은 아니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엄격하고 학업에 열중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대놓고 펼칠 수는 없었다. 다행히 연기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적성을 발견하게 됐고, 이 일을 잘할 수 있는지 부모님께 증명을 해나간 셈이다. '아이 톨드 선셋 어바웃 유'에 참여하게 됐고, 그걸로 훨씬 좋은 반응을 얻었기 때문에 배우가 되는 좋은 첫걸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항상 좋은 배우가 되고자하는 꿈이 있다. 배우 이후에는 빌킨 형처럼 노래도 만들고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로서의 꿈도 가지고 있다. 저는 K팝을 좋아해서 한국 연예인들처럼 여러가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
-'빌킨피피'라는 애칭이 있을만큼 빌킨과 피피는 절친으로도 유명한데, 남다른 친분이 작업을 할 때 시너지가 됐나.
▶(피피) 저희는 회사에 들어와서 이 일을 하기 전부터 친구였기 때문에 서로를 잘 이해한다. 특히 서로의 기호에 대해서 잘 안다. 그래서 일상에서도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눈다. 서로 잘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저 같은 경우 빌킨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제가 해야한다고 하면 기꺼이 지원하거나 할 의향이 있다. 그런 서로에 대한 감정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롱런의 비결이다.
▶(빌킨)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이 친구가 됐다. 물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점이 성격적으로 있지만 그런 것도 별 무리가 없는 사이다. 일을 하기 전 친구 때의 모습을 잘 알고 있고 친하기만 할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심이 있다. 특히 피피는 저의 가족의 한 사람처럼 친하다. 뭐든 도울 수 있고 피피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지금까지 함께 해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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