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더다] JR "2611일만에 1위 뿌듯, 뉴이스트 오래 함께하고파"(인터뷰②)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여덟 번째 주인공은 5인 보이그룹 뉴이스트의 리더 JR(25·본명 김종현)이다.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그룹 뉴이스트(NU'EST/JR 아론 백호 민현 렌)는 올해 데뷔 9년 차를 맞았다. 아이돌이 '마의 7년'을 넘기고 팀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뉴이스트는 서로를 향한 신뢰와 팬들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며 어느덧 '장수 그룹' 반열에 올랐다.

JR은 뉴이스트를 이끄는 리더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한 팀을 책임지는 수장이 된 그는 8년이라는 기간 동안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쉬웠던 건 아니다. JR 역시 초반엔 팀원들을 아우르는 리더 역할에 서툴렀고, 멤버들과 투닥거리며 갈등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멤버들을 이해하게 됐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팀을 운영 중이다.

멤버들은 JR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그는 고민이 있을 때 팀원들에게 의지한다. 아론은 큰 형으로서 JR에게 버팀목이 돼주고, 백호는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한다. 렌은 '인간 김종현'의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고, 프로페셔널한 민현은 JR이 일에 대한 생각을 할 때 가장 의지하는 멤버다. '제6의 멤버'인 팬 '러브'는 뉴이스트가 무엇을 하든 힘을 준다. JR은 멤버들이 없었다면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뉴이스트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2016년 야심 차게 준비한 시리즈 앨범이 큰 반응을 얻지 못한 뒤 멤버들은 '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JR은 그때가 리더로서 단단했어야 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잠시의 방황 끝에 JR은 멤버들을 다독였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현재의 뉴이스트로 거듭났다. 지난해에는 데뷔 2611일 만에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대기만성 아이돌'의 정석을 보여줬다. JR은 이때가 가장 뿌듯하고 울컥했다며 앞으로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어느덧 K팝을 이끄는 팀으로 성장한 뉴이스트. 리더 JR이 꿈꾸는 뉴이스트의 미래는 무엇일까. JR은 "멤버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나는 리더다】 뉴이스트 JR "끝 보였던 시기도…더 단단해져야 했죠"(인터뷰①)에 이어>-지난 3월15일 데뷔 8주년을 맞았다. 뜻깊었을 듯하다.

▶우리가 8주년을 맞을지 누가 알았겠나.(미소) 스스로 생각해도 신기하다. 멤버들과 참 잘 맞는구나 싶다. 제일 고마운 건 팬들이다. 뉴이스트가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건 멤버들 역량 50%, 팬들의 역량 50% 덕분이다. 그게 잘 맞아떨어진 거다. 덕분에 8주년이 더 애틋했다.

-뉴이스트는 데뷔 후 바로 인기를 얻진 못했다. 한때는 '생존의 위기'에 처하기도 했는데, 그런 순간들을 어떻게 견뎠나.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견뎠나 싶다. 끝이 보이는 시기에는 '만약에 가수를 그만두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무서움도 컸다. 정말 멤버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버텼다. 매 앨범을 낼 때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라고 하면서 견딘 듯하다.

-지난 2017년 '프듀2'에 도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미 데뷔한 아이돌 그룹으로서 출연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때 멤버들과 '끝낼 땐 끝내더라도 해볼 건 다 해보자. 그리고 후회하는 게 낫다'라고 의견을 모았다. 이후에 아론 형은 다리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하고, 네 명이 함께 출연하게 됐다. '프듀2'에 참여하면서 많은 걸 느꼈고,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간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도전한 것 자체가 스스로 기특하고, 후회는 없다.

뉴이스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또 다른 뉴이스트의 터닝포인트가 있다면.

▶다섯 명이 다시 만났을 때. 함께하니 역시 행복하더라.-지난해 뉴이스트 전원이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멤버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궁금하다.

▶멤버들과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돌아오는 답이 다 같았다. '너희가 하면 나도 당연히 하지!' 그래서 다 함께 재계약을 하게 됐다.

-같은 해 5월에는 데뷔 2611일 만에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버티면 승리한다'의 산증인이 되기도 했다. 많은 생각이 교차했을 듯하다.

▶1위를 하고 난 뒤 '우리가 여기까지 왔구나… 어떻게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더라. 마냥 기분이 좋았다. 특히 역대 아이돌 최장 기간 만에 1위라는 게 은근히 좋더라.(웃음) 멤버들과도 '우리가 했다', '진짜 해냈네'라고 말하며 자축했다. 음악 방송이 끝난 뒤에 라디오 스케줄을 하러 이동하는데,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그런데 나와 통화하는 게 아니라, 멤버들을 바꿔달라고 하시더니 '축하한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미소) 정말 잊지 못할 날이다.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뉴이스트도 어느새 데뷔 9년 차다. 팀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데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은.

▶이건 정말 많이 싸워봐서 그런 것 같다. 데뷔 초엔 완전 많이 다퉜다. 심지어는 점심 메뉴를 정할 때 누구는 떡볶이를 먹고 싶고, 누구는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한 걸로도 싸웠다.(웃음) 그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서로를 잘 알게 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잘 지내게 되더라. 나도 초반에는 백호와 엄청 다퉜는데, 지금은 의견이 제일 잘 맞는다.

-올해 초 골든디스크에서 한 프로그램의 오보를 언급한 듯한 소감이 화제가 됐다.

▶그때는 화가 좀 났다. 백호가 열심히 만든 노래가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게 싫어서 그 말을 하게 됐다. 팬들이 우릴 믿어줘서 고마웠다.

-뉴이스트가 뒤늦게 주목을 받은 이유가 '띵곡'이 많아서라고도 하지 않나. 여태껏 발표한 곡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있다면.

▶정말 많은데… 모든 박자가 완벽하게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노래는 이번에 발표할 타이틀곡 '아임 인 트러블'(I'm in Trouble)이다. 이 노래를 제외하고는 데뷔곡인 '페이스'(FACE)다. 처음에 '페이스'를 듣고 '대박 날 거야'라고 생각했다.(웃음) 노래를 듣다 보면 '내가 이렇게 했구나' 싶고, 데뷔 당시 풋풋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한다.

뉴이스트 ⓒ News1 권현진 기자

-뉴이스트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뽐내달라.

▶음악도 음악이지만, 아무래도 비주얼이 우리의 자랑이다.(웃음) 또 멤버들의 우정. 서로를 정말 많이 아낀다. 뉴이스트는 내가 꿈꾸는 이상적인 팀이다.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나 뿌듯했던 순간은.

▶팬들이 응원해 주는 장면이 항상 기억에 남는다. 이번 활동 때는 팬들을 가까이에서 못 볼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뿌듯했던 순간은 2611일 만에 1위를 했을 때. '5명이 모여서 1위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걸 이뤄내 기뻤다.

뉴이스트 JR ⓒ News1 권현진 기자

-플레디스 최초 남자 연습생에서 어느새 K팝을 이끄는 그룹 뉴이스트의 리더로 몰라보게 성장했다. 돌아보면 어떤가.

▶여기까지 온 게 참 감사하다.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회사 분들이 나를 발탁해주고, 트레이닝해주고, 이끌어줘서 많이 배웠다. 덕분에 지금 뉴이스트 리더로 이 자리에 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부족한 면을 채워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성장한 뉴이스트에게도 한 마디.

▶진짜 고생했다. 그 한 마디를 하고 싶다. 다들 너무 기특하고 잘 컸다.

- JR이 꿈꾸는 뉴이스트의 미래는.

▶ 멤버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뉴이스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 뉴스1

-오는 11일 미니 8집 '더 녹턴'으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기대 포인트를 말해달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변화'다. 지금까지 경험 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다. 이번 앨범이 뉴이스트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의 새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앞으로의 목표와 최종 꿈은.

▶일단 팬들과 멤버들이 모두 건강했으면 한다. 그리고 뉴이스트가 오랫동안 함께하며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게 목표다. 큰 꿈은…2611일 만에 기적처럼 1위를 했듯이 더 노력해 대상도 받아보고 싶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