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민희진 관련 기사 삭제 이유 해명 "다양한 입장 감안"

민희진 어도어 wjs 대표 ⓒ News1
민희진 어도어 wjs 대표 ⓒ News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BS가 '민희진 측 '뉴진스 입장 발표 말렸다'…하이브 '민에게 유감' 기사를 삭제한 뒤 삭제 이유를 밝히라는 청원이 이어진 가운데, 방송사 측이 두 번째 입장문을 전했다.

최근 KBS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난 민희진 인터뷰 기사 삭제에 대한 KBS의 답변이'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약 1500명의 동의를 얻자 이에 대해 답변했다.

KBS는 "우선 청원인께서 민 전 대표 측 관계자들이 누구인지를 알려달라고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라며 "언론기관의 취재의 자유는 보도의 공공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보장돼야 하며 취재의 자유에는 취재원묵비권이 당연히 포함되는 것으로 학계와 법조계에서 인정되고 있다, KBS뿐만 아니라 여타의 수많은 언론사도 언론의 자유와 취재원 보호 의무를 위해 취재원묵비권을 준수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기사의 취재원 공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청원인께서 올리신 청원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다시 한번 바로 잡고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라며 "청원 제목에서 '지난 민희진 인터뷰 기사 삭제'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KBS가 민희진을 인터뷰했다'고 주장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와 관련해 KBS는 'KBS가 민희진을 인터뷰했다'고 사실과 다른 표현을 한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해당 매체는 KBS의 정정보도 요구를 받아들여 기사를 수정했다"라고 했다. 이어 "KBS는 유튜브로 해당 영상이 출고된 후에 앞서 보도된 내용과 다른 내용을 추가로 취재하게 됐고, 다양한 입장을 감안하여 내부 절차를 거쳐 삭제 조치를 하게 됐다, KBS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요 사건은 시간 발생순으로 취재해 보도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10월 18일 KBS는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KBS 민희진 인터뷰 보도 삭제에 대한 진실을 밝히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에 "우선 청원인께서 올리신 청원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바로잡고 설명해 드리고자 한다"라고 답변했다.

지난 9월 11일 하이브 레이블인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는 유튜브를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멤버들은 민 전 대표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있다고 밝히며 그의 대표직 복귀를 요구했다. 이틀 뒤인 9월 13일 KBS는 "민희진 측 '뉴진스 입장 발표 말렸다'…하이브 '민에게 유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삭제했다. 이후 청원인은 9월 말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해당 내용을 언급하며 "이미 보도된 기사를 삭제하는 경우에는 설명이 있어야 함에도 아무 설명 없이 기사를 삭제했다, 민희진이 사내이사임에도 회사에 손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인지하고 보고하지 않은 의무 위반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음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지적되자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사를 왜 삭제했는지 적절한 답변과 상응하는 조치를 하기를 요청한다"라고 요구한 바 있다.

KBS는 "청원인께서는 청원 제목에서 '민희진 인터뷰 보도'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KBS가 민희진을 인터뷰했다'고 주장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되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KBS는 민희진이 아니라 민희진 측 관계자를 인터뷰했으며, 사실과 다른 표현을 한 매체에 정정보도를 요구했고, 해당 매체는 KBS의 정정보도 요구를 받아들여 기사를 수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인께서 아무 설명 없이 기사를 삭제했다고 지적하신 부분과 관련하여 설명해 드리겠다"라며 "KBS는 유튜브로 해당 영상이 출고된 후에 민희진 측 또 다른 관계자로부터 앞서 보도된 내용과 다른 내용을 취재하게 됐고, 이후 취재진 간 논의 끝에 상충하는 내용을 고려해 기존 기사를 삭제하기로 했다, 관계자들 간에도 입장이 서로 달라지는 상황인 점을 감안해 KBS보도본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 조치를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청원인께서 기사 삭제 경위를 놓고 일부 커뮤니티 글과의 관련성을 언급하신 데 대해 설명해 드리면 KBS가 기사를 삭제한 것은 해당 커뮤니티 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말씀드린다, KBS 뉴스는 2024년 4월부터 시작된 이번 사안과 관련해 기사 발생 시간순에 따라 취재한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라며 "마지막으로 KBS를 특정인의 홍보 창구, 홍보 대리인으로 표현하신 부분은 일부 시청자나 관계자 측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KBS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느 측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취재 보도해 오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원인이 답변을 읽은 후에도 재차 해명을 요구했고, KBS 측은 두 번째 입장문을 통해 자사의 입장을 전했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