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고백' 이진호, 경찰조사 3시간만에 귀가…"물의 죄송"(종합)
- 장아름 기자,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김민수 기자 =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자진 공개한 개그맨 이진호가 경찰 조사 3시간 만에 귀가했다.
이진호는 22일 오후 1시 55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도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진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세 번 답변했고, '피해 연예인들에게 할 말 없느냐'는 질문엔 "조사를 성실히 잘 받고 오겠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이날 오후 4시 55분쯤 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추후 출석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면 그때도 성실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냐'는 질문엔 "다시 한번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진호의 과거 불법 도박 사실은 그가 지난 14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직접 고백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당시 그는 지인들에게도 금전적 도움을 받았다며 이미 많은 채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고,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라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진호가 빌린 돈이 동료들에게 10억 원, 대출업체에 13억 원 등 23억 원 이상에 달한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연예계에서도 방탄소년단(BTS) 지민, 영탁, 이수근, 하성운 등이 이진호와 채무 관계로 얽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민 측은 금전 피해 발생은 사실이라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탁 측은 지난해 7월 금전적 도움을 줬고, 이후 2개월 만인 9월 전액을 돌려받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진호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고,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강남경찰서는 지난 1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14일 관련 민원이 접수됐고, 강남서 수사2과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전날 민원인 A 씨는 "경찰은 이진호를 상습도박, 사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주기 바라고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성명불상자들에게 도박장 개설죄를 적용하는 등 엄히 처벌받게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린 바 있다.
한편 이진호는 1986년생으로, 지난 2005년 SBS 7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후 '웅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도 활약했으며,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코미디 리벤지'에도 출연했다. 불법 도박 사실이 알려지면서 JTBC '아는 형님'에서 3년 만에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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