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첫 기자회견, 희화화되면서 속상했는데…밈 보고 웃어"
27일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서 강연
- 고승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어도어 전 대표인 민희진 사내이사가 하이브와 갈등을 겪으면서 진행했던 지난 4월 기자회견에 대해 언급했다.
민 이사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구역 일대에서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행사에 참석해, 'K-POP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민 이사는 "저는 도파민을 안 좋아한다"라며 "제 (첫 번째) 기자회견은 인생에서 최악의 상황일 때였고, 지워버리고 싶을 때였다, 최근에 질문을 받으면서 (기자회견이) '밈'이 되고 그런 게 솔직히 끝나고 나서 너무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가 되게 힘들게 얘기했고, 처절한 얘기인데 그게 밈이 되고 희화화되는 것을 받아들이질 못했다"라며 "물론 (기자회견하고) 후련했지만 씁쓸했는데, 제가 언제 그 마음이 바뀌었냐면 밈을 보고 힘든데 웃음이 나더라, 그걸 보고 '넘겨야겠다, 이걸로 슬퍼하는 게 의미가 없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 민 이사는 "저는 제 얼굴이 사방팔방 찍히는 게 싫었고, 꾸미는 게 싫고 보호받는 느낌이라 모자를 쓰는 건데, 그런 트라우마가 기자회견 때문에 없어졌다"며 "세수 안 한 얼굴이 위, 아래, 뒤, 옆에서 찍히니까 '와 이거 나 트라우마를 없애주게 하려고 했나'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그때 욕을 많이 하지도 않았는데, 제 딴엔 참았다"며 웃은 뒤, "아무튼 제가 (그 당시에) 많이 울지 않고, 분노에 차오른 것이었고, 욕쟁이더라도 대놓고 욕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푸는 것이다, 저는 거룩한 척하는 것도 싫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나지만, 어도어 사내 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게 된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민 이사 측은 "이번 해임 결정은 주주 간 계약과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 정면으로 반하는 위법한 결정"이라며 프로듀싱 업무를 담당시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달 11일 뉴진스는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 하이브에 25일까지 민 사내이사를 어도어 대표직에 복귀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어도어는 25일 "어도어 이사회는 금일 대표이사직 복귀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수용 불가한 것으로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민 사내이사의 어도어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에 대해서는 "9월 11일 민희진 이사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이미 한 바"라며 "5년은 뉴진스와의 계약이 남아있는 기간 전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 이사 측은 "어도어 이사회는 9월 11일 오전, 민희진 전 대표에게 향후 5년간 뉴진스 프로듀싱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계약기간을 연장하겠다는 말만 있었을 뿐 초안에 있던 일방적인 해지권 등 수많은 독소조항을 삭제하는 등의 진정성 있는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절충안 제시라는 표현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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