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50만원 주문 뒤 노쇼한 대기업 직원…따지자 "그래, 난 쓰레기다" 뻔뻔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50만원어치 장어를 주문한 뒤 노쇼를 한 대기업 직원이 식당 사장에게 막말까지 퍼부은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인천 부평에서 장어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3일 인근 대기업 공장 직원 B 씨로부터 다음 날 오후 20명이 방문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A 씨는 54만원에 달하는 장어 10㎏을 준비했다.
해당 공장 직원들이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식당에 방문해왔다. 하지만 예약 당일 직원들은 약속 시간에 식당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미 장어 초벌과 상차림까지 마쳤던 식당 측은 전화를 걸었지만 "못 간다고 이야기하는 걸 깜빡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A 씨는 주문 금액 일부인 30만원을 요구하자 "5시까지 사람 모아서 가겠다. 상을 그대로 둬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결국 공장 직원들은 식당을 찾지 않았다.
이에 다시 A 씨가 회사에 연락을하자 다른 직원 C 씨가 전화를 받아 막말이 시작됐다. C 씨는 "그것도 못 봐주냐. 대기업 상대로 장사 안 하고 싶냐"는 협박을 했다.
화가난 A 씨는 "소상공인 상대로 왜 이런 쓰레기 같은 짓을 하냐"고 묻자 C씨가 또 "그래, 나 쓰레기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A 씨는 자신의 준비한 음식들 나머지를 폐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인터뷰에서 C 씨는 "사장이 먼저 '쓰레기'라고 해서 말했고, 동네 장사하는데 좀 봐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식당 사장 A 씨는 대기업 고객센터의 대응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상담센터측은 "이런 건 상담하지 않는다"며 "경찰이든 매체든 신고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khj80@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