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 김호중 퇴출 반대 청원에 "음주 뺑소니 혐의로 조치 취하지 않을 수 없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위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5.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음주 뺑소니 운전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퇴출을 반대하는 팬들의 호소에 대해 KBS가 입장을 내놨다.

KBS는 7일 시청자 청원 게시판을 통해 김호중의 KBS 퇴출을 반대하는 여러 청원에 대해 직접 답변했다.

앞서 해당 게시판에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김호중의 KBS 퇴출을 반대한다' 등의 청원이 올라왔고, KBS가 30일 이내에 답변해야 하는 기준인 1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해당 청원에 동의를 표한 바 있다.

KBS는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라면서 "그러나 김호중 씨는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됐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저희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지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KBS는 사회적·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지난 5월 29일 동 위원회에서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방송출연정지가 결정됐다"며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냈다. 사고 이후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들이 김호중의 음주 운전 정황을 없애기 위해 운전자 바꿔치기와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가중됐다.

사고가 알려진 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음주는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으나, 김호중은 창원 개인 콘서트 직후이자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9일 오후 의견문을 통해 "음주 운전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김호중은 24일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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