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에 노숙자와 동거 후 임신한 동생…언니는 15세에 첫 아이 유산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자매 고딩엄마' 최미경 최보현이 공동 육아 중인 근황을 전하며, 이와함께 동생 최보현은 남자친구와의 만남을 떠올렸다.
2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에서는 고딩엄마 자매로 출연했던 최미경과 최보현이 6개월만에 다시 모습을 비췄다.
이날 두 자매는 방송 후 달라진 삶과 현재의 고민을 털어놨다.
동생 최보현은 16세의 나이에 임신해 17세에 아이를 출산했다. 어린 시절 큰 교통사고를 당한 최보현은 몇 년 후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최보현은 제법 좋은 성적을 받는 모범생의 삶을 살았지만, 몇 년 후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살게됐다.
그는 강압적인 아버지를 견디기 어려워 초등학교 시절부터 연락을 주고받던 SNS 친구와 대화하며 마음을 달랬고, 경기도와 전라북도 익산을 잇는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중 주말마다 최보현을 보기 위해 내려왔던 남자친구는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해 결국 가출을 감행했고, 최보현의 동네에서 용돈까지 받으며 노숙을 했다. 최보현은 그런 남자친구를 자신의 집에서 몰래 재우며 연애를 이어나갔다.
이후 최보현은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으며 우울증이 점점 심해졌고, "가족이 생기면 아버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며 남자친구와 임신을 계획했다.
결국 임신까지 한 최보현은 언니의 만류에도 출산에 대한 고집을 부렸지만 돈이 없어 설탕을 먹으며 입덧을 버텨야 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최보현이 만삭이 다 되도록 노숙을 이어나가며 최보현에게 용돈을 받아 썼다. 이후 출산한 최보현은 친정엄마의 집에서 남편, 아이와 살며 아버지에게 들킬까 봐 집에서만 생활했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아내의 집을 찾아와 분노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최미경-최보현 자매는 현재 아버지와 완전히 연락이 끊어진 상태를 고백하며 공동육아 중인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최보현은 언니를 대신해 식사를 차리고 청소는 물론 두 아이의 등·하원, 목욕 등을 도맡으면서 부지런히 움직인다. 동생 덕분에 방에서 쉴 수 있게 된 최미경은 침대에 누운 채 꼼짝도 하지 않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최미경은 홀로 산부인과를 찾는 모습이 보였고 "둘째를 임신해서, 올해 7월에 출산할 예정"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최미경은 당초 쌍둥이를 임신했었지만, 한 태아가 모체 속으로 사라져 유산되는 '베니싱 트윈'을 겪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다.
과거 유산 경험이 있던 그는 유산 트라우마로 인해 현재 임신 4개월 차임에도 "마지막 달에도 유산하는 경우도 있어서 안심할 수가 없다"며 걱정했다.
또 친정엄마에 대한 고민이 컸던 최미경은 "첫 유산 당시 엄마에게 많이 모질게 굴었는데, 비슷한 시점에 엄마의 암이 재발해 너무 미안했다"고 눈물을 쏟으며 심리상담센터에 방문해 상담과 조언을 받았다.
이후 자매는 친정엄마에게 "우리가 앞으로 더 노력할 테니,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손편지를 썼다. 또한 친정엄마를 위해 정성을 가득 담은 도시락을 싸서, 편지와 함께 보냈다.
스튜디오에서 두 자매는 "편지와 도시락을 받은 친정엄마가 너무 고마워했고, 마음이 좋다고 얘기해주셨다"며 한결 편안해진 모습을 보였다. 박미선은 "두 사람 모두 마음이 착한 만큼 앞으로 잘 살아서, 이제라도 효도하는 딸이 되길 바란다"고 따뜻하게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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