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길 엄마' 김혜정 "전원일기 촬영장에 1천평대 집, 20년째 전원생활"

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갈무리
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전원일기' 배우 김혜정이 실제 전원일기 촬영장에 집을 사 20년째 전원생활 중이라고 밝혔다.

30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전원일기'에서 국민 며느리로 사랑받은 배우 김혜정이 출연했다.

이날 김혜정은 "전원일기 촬영 당시와 현재의 모습에 변화가 전혀 없다"며 놀라자 "무한 격려에 너무 감사하지만 사실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실시간으로 달라지는 것 같다"며 "그래서 표면화된 얼굴은 관계없이 제 마음 근육을 단단히 챙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훈훈하게 말했다.

이에 엄지인 아나운서는 "제가 듣기론 지금 전원생활을 하고 계신다던데"라고 물었다.

김혜정은 "제가 '전원일기' 마지막 촬영 장소인 곳에 터를 잡고 20년 넘게 생활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KBS1 '아침마당' 방송 화면 갈무리

그는 "'전원일기'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그곳에 남아 전원일기를 써 내려가고 계시냐"고 궁금해하자 "워낙 자연을 좋아한다. 연기 이외의 시간에는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혜정은 "연고가 있는 게 아니라 '전원일기'를 하시다가 그곳에 살아볼까란 생각을 하셨던 거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유년기에 시골로 전학을 갔는데 그 당시엔 그게 싫지만 나이가 드니까 자연이 그리운 거다. 그래서 '전원일기' 끝날 무렵에 이장님께서 '여기 마을에 괜찮은 집이 하나 나왔는데 보겠느냐' 하길래 가서 보니까 너무 좋더라. 두말 안 하고 '제가 이거 하겠다' 해서 2002년도에 그 곳에 자리를 잡았다. 많은 세월이 지나갔다"고 답했다.

전원생활의 힘든 점에 대해 김혜정은 "하지만 관리가 만만치 않다. 무한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고통스러움도 견뎌내고 있다. 사계절을 지켜볼 수 있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빛나기 때문에 그 고통스러움도 견디면서 지낸다. 나무, 잔디 등이 있는 혼자 돌보는 공간이 1000평 정도 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김혜정은 "여름에는 비가 한번 오고 나면 무성하게 잡초가 돋아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까지 계속 움직이는데도 돌아보면 표가 안 난다. 게다가 기름보일러가 아니고 구들장이기 때문에 장작도 직접 패고 온갖 일을 손수 다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마당 가운데 200년 된 소나무가 있다"며 "베어내지 않고 잘 돌보고 있다. 막걸리도 때로 부어주고 쌀 씻은 물도 부어준다. 이곳은 내 땅이 아닌 자연의 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정은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김수미 분)의 며느리이자 복길(김지영 분)의 엄마 역을 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