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효리,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상업광고 다시 시작한 이유
- 조윤형 기자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다. 현실에 귀 기울인 이효리의 CF 전성시대가 다시 한 번 도래했다.
가수 이효리가 11년 만에 상업 광고 모델에 복귀한 가운데, 한국 최초 유기농 식품기업 풀무원이 브랜드 모델로 그를 기용했다.
풀무원이 연예인 광고 모델을 쓴 것은 1984년 창사 이래 처음인데, '연예인은 안 쓴다'라는 기업 원칙을 과감히 깬 셈이다.
지난 12일 풀무원은 "평소 바른먹거리 기업 이미지를 중시해 특정 모델을 발탁하지 않았다"라며 "그러나 지난해 8월 출시한 비건 브랜드 '지구식단'의 경우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효리와 이미지가 부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협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지구식단'은 식물성 제품과 동물복지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나의 건강과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식문화를 제안하고 있다.
앞서 이효리는 지난 2011년 환경·동물 보호에 관심을 가지면서 채식을 시작했고, 관련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원조 CF 간판 스타인 이효리는 이듬해 환경·동물보호 등 신념에 반하는 제품 판매를 종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상업 광고 모델 출연을 자제하겠다고 선언했다.
공표 이후 이효리는 친환경 브랜드나 청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수제화 제품 판매를 돕기 위해 나섰다. 당시 그가 언급한 렌틸콩은 수입이 42배나 증가했고, 친환경 핸드크림은 론칭과 동시에 1년치 재고가 동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광고 수입으로 앨범·콘텐츠 제작 등 아티스트로서 더 많이 투자하고, 기부액도 늘리고 싶다는 뜻에서 상업 광고 모델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이효리는 "당시 나름 철학이 있었지만 그 생각들이 변한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라며 "댄스팀, 작곡가, 뮤직비디오 등에 통 크게 투자하고 싶은데 (광고 수입이 없어) 소속사에 요구하기 미안하더라. 나도 보여 주고 싶고 팬들도 원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효리는 상업 광고에 복귀한 후 100개 정도의 브랜드 모델을 제안받았고, 동료 가수 정재형에 따르면 그가 1년 동안 소속사 안테나의 20년 매출과 비슷한 수익을 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유통, 백화점, 카드사 등 업계에서는 상업 광고 모델로 복귀한 이효리에게 잇따라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효리 파워'를 등에 업은 롯데온은 이효리를 브랜드 광고·모델로 기용된 뒤 관련 행사 매출이 지난해 대비 40% 증가했다고 전했다. 분야를 막론하고 '시대의 아이콘' 이효리의 영향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효리의 선한 영향력은 상업 광고 수익을 통해 기부와 봉사, 사각지대 이웃과의 나눔 등으로 꾸준히 뻗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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